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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사이드 아웃 2] 후기 2달 전에 본 영화 후기를 이제 작성한다.난 영화를 거의 안 보는지라, 영화 후기는 쓰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데 책으로 읽던 내용이나 경험과 비슷한 점이 많아서, 이건 작성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1. 인사이드아웃1 인사이드아웃1에서 어린 라일리가 가졌던 감정들이다. 기쁨, 슬픔, 화, 두려움, 까칠함(짜증) 1편에서는, 기쁨이가 거의 감정 주도권을 쥔 채로 슬픔이의 활동 반경을 제약하려고 한다. 자신의 목표를 빠르게 달성하는 데 방해가 된다고 여겼기 때문이다.하지만 이내 슬픔이의 중대한 역할을 깨닫고, 슬픔이를 포함한 다른 감정들을 인정하며 때에 따라 물러나는 법을 배운다. 사실상 이 영화는 라일리가 아니라, 기쁨이가 주인공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하다.  2. 인사이드아웃2  하지만 2편은 다르다.. 2024. 8. 8.
하늘에서의 기록 - 플레인 센스 [김동현] 이번엔 신기한 책을 읽어보았다. 비행기에 관한 내용인데, 사실 처음 표지를 보고는 이해를 못할까 걱정했다. 하지만 전문용어를 나열한 책이 아닌데다 꽤 재미있어서, 한 번 붙잡고 읽으면 50-60 쪽을 금세 읽을 정도였다. 특히 그림 설명이 많아서 읽기 편했다. 나는 비행기에 관한 지식이 0 에 가깝다. 탑승객으로서 비행기를 타게 되면, 비행기가 어떻게 생겼는지 자세히 뜯어볼 일도 없거니와 궁금해하는 사람도 거의 못 봤다.  하지만 이 책은 탑승객이 아니라 조종사였던 사람에게서 추천받아 읽게 되었다. 조종사가 쓴 책을, 조종사는 어떻게 읽었을까? 그것도 궁금해지는구만.   ▣ "Hi, Jack", 하이재킹 hijacking, 비행기 납치를 말한다. 미 서부 개척 시절에, 강도들이 마차/열차를 추격해 노략질.. 2024. 6. 27.
결국 원하는 대로 이루어질 거야 (2) [최서영, 북로망스] 오늘은 저번 글에 이어서 2장, 3장의 내용을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2. 잘될 수밖에 없는 씨앗 심기2장은 자신의 발전을 위한, 소소하지만 강력한 습관들을 추천한다. 2-7. 머릿속 배터리를 충전하는 법머릿속에 떠도는 생각만으로는 명확하게 나를 파악하기 어렵다.흘러가는 생각을 잡아두려면 말로 옮겨보는 작업, 기록을 해봐야 한다.내밀한 생각을 써내려가면, 어지러운 마음이 비워지고 알짜배기만 남는다. 나조차 알지 못했던 나의 속내를 깨닫게 되어 감정 정리에도 도움이 된다.p. 108-109  나는 작년 말부터 머릿속을 종이에 옮겨적기 시작했다. A4용지 기준 앞 뒤로 100장쯤 썼다. 저자의 말처럼, 기록을 하다보니 내가 몰랐던 나의 속내를 깨닫는 순간들이 있었다. 동시에 생각의 수렁에 빠지기도 했다. .. 2024. 6. 13.
결국 원하는 대로 이루어질 거야 (1) [최서영, 북로망스] 한 달 전쯤 친구 블로그에 방문했다가, 이 책의 독후감을 읽은 적이 있다. 독후감을 두어 번 반복해서 읽다보니 재밌어서, 나도 읽어보고 싶다고 했더니 선뜻 빌려주겠다고 했다. 저자는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있다. '말 많은 소녀' 유튜브/블로그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영상/글을 몇 개 묶어 책으로 내는 경우가 있는데, 이 책이 그러하다. 나는 영상을 여러 개 시청하는 것보다 책으로 읽는 것을 좋아해서, 유튜브는 따로 보진 않았다. 출판물이 되는 순간, 미사여구가 어느 정도 잘려나가면서 깔끔한 정보가 되기 때문에 책을 선호하는 편이다. 우선 이 책은,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통해 얻은 삶의 지혜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요런 종류의 책은 단순한 [읽기-망각]을 넘어서, 자신과 맞는 부분을 받아들여 체화시킬 때 .. 2024. 6. 12.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 지혜는 시간과 더불어 온다, 그대 늙었을 때 오늘은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사실 이 책은 예이츠의 시를 읽으려고 샀는데, 막상 사보니 앞 3명의 시가 훨씬 많아 살짝 당황했다. 책에 실린 건 몇 개 안되긴 하지만, 예이츠의 시는 대체적으로 우울한 정서가 묻어나는 편이라고 느꼈다. 1. 지혜는 시간과 더불어 온다잎은 많아도 뿌리는 하나내 청춘의 모든 거짓된 시간 동안햇빛 속에서 나는 잎과 꽃을 흔들었지만이제 나는 진실 속으로 시들어가리.  이 시는 읽을 때, 제목과 시 자체의 느낌을 연결짓기가 어려웠다. 나이가 들면 지혜가 오게 될까?일단 시만 놓고 보자면, 성경의 전도서가 떠올랐다.내가 해 아래서 행하는 모든 일을 본즉, 다 헛되고 영혼의 번뇌였도다.내가 지혜를 알고자, 미친 것과 미련한 것을 알고자 하여 마음을 썼다.나는 이것 또한 영혼의 번뇌임.. 2024. 6. 10.
라이너 마리아 릴케 - 나의 인생은 아주 바쁘지 않아요 '라이너 마리아 릴케'라는 이름은, 어릴 때 타자연습 프로그램에서 처음 보았다. 타자검정에는 윤동주의 「별헤는 밤」이 있었는데, 거기에 '라이너 마리아 릴케'라는 이름이 등장했다. 그 때는 누군지 전혀 몰랐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는 처음 읽었을 때 당장 심상이 떠오르진 않고, 두어 번 더 들여다보면 '아' 하고 느껴졌다. 문체가 직관적이기보다는 부드럽게 비유하는 느낌이다.  1. 인생 인생을 이해하려 해서는 안 됩니다.인생은 축제와 같은 것하루하루 일어나는 모든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세요.길을 걸어가는 어린아이가바람에 실려오는 꽃잎을온 몸으로 받아들이듯.어린아이는 꽃잎을 주워 모아두려 하지 않아요.머리카락에 꽃잎이 머무르고 싶다 하여도 어린아이는 가볍게 털어내지요.그렇지만 어린아이는새로운 꽃잎을 향해.. 2024. 6.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