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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원하는 대로 이루어질 거야 (1) [최서영, 북로망스] 한 달 전쯤 친구 블로그에 방문했다가, 이 책의 독후감을 읽은 적이 있다. 독후감을 두어 번 반복해서 읽다보니 재밌어서, 나도 읽어보고 싶다고 했더니 선뜻 빌려주겠다고 했다. 저자는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있다. '말 많은 소녀' 유튜브/블로그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영상/글을 몇 개 묶어 책으로 내는 경우가 있는데, 이 책이 그러하다. 나는 영상을 여러 개 시청하는 것보다 책으로 읽는 것을 좋아해서, 유튜브는 따로 보진 않았다. 출판물이 되는 순간, 미사여구가 어느 정도 잘려나가면서 깔끔한 정보가 되기 때문에 책을 선호하는 편이다. 우선 이 책은,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통해 얻은 삶의 지혜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요런 종류의 책은 단순한 [읽기-망각]을 넘어서, 자신과 맞는 부분을 받아들여 체화시킬 때 .. 2024. 6. 12.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 지혜는 시간과 더불어 온다, 그대 늙었을 때 오늘은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사실 이 책은 예이츠의 시를 읽으려고 샀는데, 막상 사보니 앞 3명의 시가 훨씬 많아 살짝 당황했다. 책에 실린 건 몇 개 안되긴 하지만, 예이츠의 시는 대체적으로 우울한 정서가 묻어나는 편이라고 느꼈다. 1. 지혜는 시간과 더불어 온다잎은 많아도 뿌리는 하나내 청춘의 모든 거짓된 시간 동안햇빛 속에서 나는 잎과 꽃을 흔들었지만이제 나는 진실 속으로 시들어가리.  이 시는 읽을 때, 제목과 시 자체의 느낌을 연결짓기가 어려웠다. 나이가 들면 지혜가 오게 될까?일단 시만 놓고 보자면, 성경의 전도서가 떠올랐다.내가 해 아래서 행하는 모든 일을 본즉, 다 헛되고 영혼의 번뇌였도다.내가 지혜를 알고자, 미친 것과 미련한 것을 알고자 하여 마음을 썼다.나는 이것 또한 영혼의 번뇌임.. 2024. 6. 10.
라이너 마리아 릴케 - 나의 인생은 아주 바쁘지 않아요 '라이너 마리아 릴케'라는 이름은, 어릴 때 타자연습 프로그램에서 처음 보았다. 타자검정에는 윤동주의 「별헤는 밤」이 있었는데, 거기에 '라이너 마리아 릴케'라는 이름이 등장했다. 그 때는 누군지 전혀 몰랐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는 처음 읽었을 때 당장 심상이 떠오르진 않고, 두어 번 더 들여다보면 '아' 하고 느껴졌다. 문체가 직관적이기보다는 부드럽게 비유하는 느낌이다.  1. 인생 인생을 이해하려 해서는 안 됩니다.인생은 축제와 같은 것하루하루 일어나는 모든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세요.길을 걸어가는 어린아이가바람에 실려오는 꽃잎을온 몸으로 받아들이듯.어린아이는 꽃잎을 주워 모아두려 하지 않아요.머리카락에 꽃잎이 머무르고 싶다 하여도 어린아이는 가볍게 털어내지요.그렇지만 어린아이는새로운 꽃잎을 향해.. 2024. 6. 3.
헤르만 헤세 - 책, 그대를 사랑하기에 오늘은 헤르만 헤세의 시를 읽어보도록 하자. 헤르만 헤세의 시는 사랑에 관한 것이 많아서, 설레는 느낌을 자주 느꼈다.혼자 걷는 길의 고독에 대해서 이야기한 시도 좀 있는데,  감상이 너무 심오해질 거 같아 행복과 사랑에 대한 시 위주로 소개해보려고 한다.   1. 책세상 어떤 책도그대에게 행복을 가져다주지 못합니다.하지만 살며시그대 자신 속으로 돌아가게 합니다. 그대에게 필요한 모든 것은자신 속에 있습니다.해와 달과 별, 그대가 찾던 빛은그대 자신 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삶의 방향성을 재정립하기 위해, 책에서 답을 찾으려 시도했다. 이 책은 조금 읽어보고 싶네 - 생각이 들면 일단 사서 읽었다. 여러 저자의 책을 읽다보니, 행복을 찾는 데 대한 방법론이 섞여서 머릿속이 엉망이 된 적도 있었.. 2024. 5. 30.
한 가슴이 무너지는 걸 막을 수 있다면 - 에밀리 디킨슨 이 책은 여러 시인들의 시를 묶어 한 권으로 낸 것이다. 에밀리 디킨슨, 헤르만 헤세, 라이너 마리아 릴케, 윌리엄 워즈워스,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 이렇게 5명이다.   이번 글에서는 에밀리 디킨슨의 시를 조금 읽어볼까 한다.    1. 사랑이란 세상의 모든 것 사랑이란 세상의 모든 것우리가 사랑이라 부르는 모든 것그 사랑을 우린자신의 그릇만큼밖에 담지 못하네.   당신의 사랑의 그릇은 어디까지 담을 수 있나요? 나는 이 시를 읽자마자, [람타 화이트북]의 '경험의 훌륭한 가치' 부분이 생각났다. 거기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당신은 오직 자신의 내면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것에 대해서만 다른 사람을 비난한다. 만약 당신이 모든 상황을 살아보고 그 안에서 마음의 평화를 이루었다면, 아무 비판 없이 모든 .. 2024. 5. 28.
[2024 - 1월] 대만 여행 후기2 (주의! 글만 있음) 후기 1에서는, 혼자서 하는 여행의 장단점을 떠올려보았다. 이번엔 대만에서 받은 느낌을 정리해보자.   3.  친절한 대만 사람들사람들이 친절하고 따뜻했다. 관광객에게 우호적이고 도움이 필요해보이면 먼저 도와준다. 그리고 얼굴만 보고도 관광객을 알아보는 관심법을 쓴다..! 이러면 관면법인가 타이베이 용산사에서 다안 삼림 공원으로 갈 때, 버스 타려고 하는데 생각보다 자그마한 버스가 왔었다. 그래도 번호는 맞으니까 타려고 총총 걸어갔더니, 기사님이 팔을 벌려 (큰 거! 큰 거!) 라는 표시를 해주셨다. 해당 버스가 가고 나서 원래 타야했던 버스(큰 거)가 왔다. 지금도 뭔 차이인지 모르겠는데 일단 공원에는 잘 갔다.   타이난 기차역에서는 예약한 우버 택시를 못 찾아 10분을 헤맸는데, 기사님이 끝까지 기.. 2024. 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