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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 필사3

[시 필사 3] 칠곡 할매들, 시를 쓰다 짧은 여행을 다녀온 후, 도서관에 들러 시집을 뒤적거렸다. 좋은 시집이 많았지만, 뭔가 좀 더 재미난 시집 없을까? 하고 찾던 찰나에, '콩이나 쪼매 심고 놀지머' 라는, 경상도 사투리인 것이 분명한 제목을 발견했다. 첫장을 넘겨보니 이런 문구가 있다.칠곡군 인문학도시 성인문해교육의 성과를 가감없이 드러내고자 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아, 할머니들을 대상으로 글쓰기 수업을 한거구나! 갑자기 호기심이 들불처럼 일어 덥석 집어왔다. 6·25 피란, 돌아가신 부모님, 노년의 외로움 등 다양한 주제가 담겨 있었다. 다만 맞춤법이 군데군데 맞지 않았는데, 일부러 그대로 실었다고 한다. 사투리나 실제 발음을 그대로 적어내신 분들이 많아서, 따뜻하고 정감 가는 시집인 동시에 귀중한 언어 자료로 남을 수도 있겠다.나.. 2025. 3. 14.
[시 필사 2] 움직이며 시 쓰기 - 나태주 오늘은 나태주 시인. 도서관에 책이 여러 권 있던데, 모두 다 두꺼웠다. 시를 엄청 쓰셨구나..! 메이트도, 시가 짧은데 담긴 시선이 신선하다며 눈을 빛냈다. 피곤한지 읽다가 금새 엎드려 잠들었지만... 나도 글은 앉아서 쓰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시를 쓰기 시작하니 그게 아니란 걸 알았다. 오히려 밖으로 나다닐 때, 소재가 넓어지고 다른 생각도 난다. 꼭 앉아야 한다면 장소를 바꿔서 앉아보는 것도 괜찮았다. 예술과 체육, 여행이 중요하다던 김정운 교수님의 유튜브 강의가 생각나는군~교사 재직 중이던 1971년에 서울신문 신춘문예에서 '대숲 아래서'로 등단했다. 2007년 정년 퇴임 후 공주시에 위치한 나태주풀꽃문학관에서 문학 활동을 하고 계신다고. 나태주 시인의 유명한 시 '풀꽃'에서 이름을 딴 풀꽃문학상.. 2025. 1. 22.
[시 필사 1] 방심 2 - 고영 시인 시 창작 수업 처음 들어갔을 때, 시삶문학회 회장님께서 시에 문외한인 청년(바로 나!)을 위해 시집 목록을 엑셀로 정리해서 주셨다. 무려 132권...! 가나다 순으로 정리된 이 목록의 첫 번째 시인은 고영 시인. 집 근처 도서관에서 고영 시인의 책을 못 구했는데, 다행히 회장님께서 책을 한 권 선물로 주셔서 읽어볼 수 있었다.시인동네 시집. 오른쪽 목록에 우리 교수님(안현심)과, 내가 듣는 시창작 수업 수강생분(윤성관)도 계신다! 난 두 권 다 받아서 소장하고 있지^^ 시 수업 가을학기 때, 수강생 분들이 시집을 많이 내셔서 시집 선물을 많이 받았다. 그런 좋은 시들을 눈으로 보기만 하려니, 뭔가 아쉽기도 해서 필사를 해보기로~ 일상의 한 순간을 포착한 시, 방심 2. 방심이라는 제목으로 시가 하나 더.. 2025. 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