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22 시 창작 수업 20 - 길 위에서 입춘과 함께 겨울학기 수업이 끝났다. 우수를 지나 경칩 쯤, 나의 3번째 시 수업인 봄학기를 시작한다. 첫학기(가을)는 괜찮다 싶은 시가 별로 없었다. 겨울학기도 반쯤은 마찬가지였는데, 1월 초에 한 번 세게 아프고 나서부터는 제법 나아졌다. 슬 등단을 생각해보라고 권유하셔서 기뻤다.1. 원작시의 배경사람이 살다보면 남 탓을 하게 될 때가 종종 있다. 그런데 이런저런 원망을 하다보면, 결국 마지막엔 나에게 돌아온다. 그동안 자기비하, 자책이 나를 좀먹는 시간이 적지 않았다. 만약 원망이 사람이 되어서 과거 시간으로 흘러가, 모든 시간대의 나를 하나하나 붙잡고 물으면 뭐라고 대답할까? 별다른 말을 해줄 수 없을 것이다. 그 시간대의 내가 가진 최대의 정보 위에서 내게 옳다고 생각이 드는 결정을 했겠지, .. 2025. 2. 13. 시 창작 수업 19 - 내버려두세요 최근 3주 들어 시를 점점 짧고 간결하게 쓰게 되는 듯한데(교수님 영향인가), 그래서인지 수정이 적게 되어서 왔다. 내 시는 원래도 상당히 짧은 편이었다. 다른 분들 시는 표현도 다채롭고 행이 많아서 나도 길게 써보려 하였으나, 한 의미를 두 번 세 번 표현하는 것밖에 안되었다. 또 그런 표현들은 교수님 눈에 띄면 어김없이 잘려나갔고. 그래서 그냥 생각나는대로, 편한대로 쓰기로 했다. 그리고 이번에도 잘 썼다고 칭찬해주셨다. 허헛^^ 혹시 교수님께서 내가 칭찬에 춤추는 고래가 되었단 걸 아시고 일부러 칭찬해주시는 건지 약간 걱정은 되지만, 칭찬을 잘 받아들여서 성장하는 것도 좋은 거니까. 난 순순히 고래가 될래!1. 원작시의 배경밝게 웃는 건 참 좋지. 하지만 상당수 명작과 명곡이 우울감에서 비롯되었다는.. 2025. 2. 6. 시 창작 수업 18 - 슬그머니 요번 수업은 합평에 못가고, 수정된 시만 받아보았다. 합평본에, 이번에도 잘 썼다구 칭찬해주셨다. 허헛^^1. 원작시의 배경나는 여행가서 전망대 있으면 무조건 올라갔다. 전망대에 올라가서 도시 풍경을 보고, 번화가나 백화점 둘러보기, 삐까번쩍한 그런 곳 좋아했다. 그리고 작년에 대만가서는 완전히 반대로 했다. 헬스장 가고, 등산하고, 공원 가서 다람쥐 보면서 만두 까먹고, 몽돌 바닷가에 부직포 깔고 파도 구경하고. 아주 편-안하더라. 요즘은 구름 보는 것도 재밌어서 시로 쓸 지경이니. 일찍 센터 도착한 날에, 교수님께서 '이제는 자연이 좋더라고요.' 라는 말씀을 하셨다. 그 앞에서 박수치면서 '엄머 저도 요즘 그래요.' 하고 싶었으나, 내가 수줍음이 넘 많아잉... 산 속에 얼마간 살아보는 것도 좋을 .. 2025. 1. 24. [시 필사 2] 움직이며 시 쓰기 - 나태주 오늘은 나태주 시인. 도서관에 책이 여러 권 있던데, 모두 다 두꺼웠다. 시를 엄청 쓰셨구나..! 메이트도, 시가 짧은데 담긴 시선이 신선하다며 눈을 빛냈다. 피곤한지 읽다가 금새 엎드려 잠들었지만... 나도 글은 앉아서 쓰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시를 쓰기 시작하니 그게 아니란 걸 알았다. 오히려 밖으로 나다닐 때, 소재가 넓어지고 다른 생각도 난다. 꼭 앉아야 한다면 장소를 바꿔서 앉아보는 것도 괜찮았다. 예술과 체육, 여행이 중요하다던 김정운 교수님의 유튜브 강의가 생각나는군~교사 재직 중이던 1971년에 서울신문 신춘문예에서 '대숲 아래서'로 등단했다. 2007년 정년 퇴임 후 공주시에 위치한 나태주풀꽃문학관에서 문학 활동을 하고 계신다고. 나태주 시인의 유명한 시 '풀꽃'에서 이름을 딴 풀꽃문학상.. 2025. 1. 22. [시 필사 1] 방심 2 - 고영 시인 시 창작 수업 처음 들어갔을 때, 시삶문학회 회장님께서 시에 문외한인 청년(바로 나!)을 위해 시집 목록을 엑셀로 정리해서 주셨다. 무려 132권...! 가나다 순으로 정리된 이 목록의 첫 번째 시인은 고영 시인. 집 근처 도서관에서 고영 시인의 책을 못 구했는데, 다행히 회장님께서 책을 한 권 선물로 주셔서 읽어볼 수 있었다.시인동네 시집. 오른쪽 목록에 우리 교수님(안현심)과, 내가 듣는 시창작 수업 수강생분(윤성관)도 계신다! 난 두 권 다 받아서 소장하고 있지^^ 시 수업 가을학기 때, 수강생 분들이 시집을 많이 내셔서 시집 선물을 많이 받았다. 그런 좋은 시들을 눈으로 보기만 하려니, 뭔가 아쉽기도 해서 필사를 해보기로~ 일상의 한 순간을 포착한 시, 방심 2. 방심이라는 제목으로 시가 하나 더.. 2025. 1. 17. 시 창작 수업 17 - 구름 시 쓴지 4개월... 요번 시는 참 잘 썼다고, 고칠 것이 거의 없다고 칭찬하셨다. 허헛^^그럼 이제 공모전도 나갈까요? 근데 이번에 참 신기했던 게, 내가 뭔가 '아, 아쉽다. 여기를 이렇게 고치면 좋겠는데. 내가 고쳐보니 별로네.' 해서 못 고친 부분들을 교수님께서 콕콕 짚어주셨다. 소름이 돋을 정도; 1. 원작시의 배경어느 날 낮에, 창밖의 구름을 보았다.아주 기다란 뭉게구름이었는데, 베개 같기도 하고. 솜사탕을 많이 뭉쳐두면 저런 느낌일까? 손으로 잡아 뜯어보고 싶네~ 하지만 구름은 잡아뜯을 수 없지! - 요런 생각의 과정을 시로 짧게 써두었다. 그런데 쓰다보니 어쩐지, 내가 가끔 사로잡히는 불안함과 두려움 같은 감정도 구름과 비슷하단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두려움은 비나 눈처럼 내 온몸에 강렬하.. 2025. 1. 16.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