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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 창작 수업26

시 창작 수업 26 - 이제는, 밀린 4월 수업을 쓰는 중.이런 시도 썼던가. 아마 나 자신을 떠올리며 쓴 시였던 거 같은데, 기억이 잘 안나.1. 원작시 날개 당신을 깊이 사랑하지 못한 채세상 말에 찔렸던 지난 날이 아픕니다 슬픔 속에 홀로 앉아기댈 곳 없던 그 손을잡아주지 못해 아쉽습니다 그래도 당신만은 옆에 남아주어 다행입니다 오래도록 미로를 헤매었지만손을 맞잡고 날아 가보기로 해요2. 원작시의 배경시를 찬찬히 읽어보니, 나랑 가장 가까운 가족을 떠올리며 쓴 시였다.둘이서만 10년 살았다. 참, 지지고 볶기도 하고. 각자의 힘겨움을 견뎌낸 시간이 많았다. 그러면서 내가 냉담한 사람이라고 질타받은 적이 종종 있었다. 하지만 사라진 다른 한 명에게 온전히 쏟아부어지던 관심이, 갑자기 나에게만 쏟아지는 게 어색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2025. 7. 12.
시 창작 수업 25 - 거울 봄학기의 밀린 시를 쓰는 6월, 입하는 지난 지 오래. 망종이 다 되었다. 이번 여름학기는 시 창작 수업을 안 듣기로 했다. 수업을 안 들으면 시를 덜 쓰게 될까봐 좀 고민하긴 했지만, 그래도 이번은 건너뛰는 게 낫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그동안은 교수님과 함께하는 합평^^을 믿고 시를 제대로 다듬지 않은 채 마감 일자에 쫓겨서 낸 적이 종종 있었다. 하지만 내 시를 내가 제대로 다듬지 않으면 그 부분을 교수님께서 떠안게 되어서, 정말로 수정이 필요한 부분은 시간상 손대지 못하는 일이 생겼다. 이렇게는 안돼..! 한 분기는 건너뛴대도 시를 쓰는 것이 이전보다 못해질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오히려 좀 더 나아진 모습으로 또 뵐 수 있지 않을까?1. 원작시 거울 과거의 해일 속에 허우적대는 저 사람,잘못을 .. 2025. 6. 4.
시 창작 수업 24 - 착각 (랜덤 광고와 거리두기) 밀린 시 창작 수업 글을 쓰면서 느끼는 점.내 시 열어보기가 겁난다..ㅋㅋ1. 원작시 착각 그런 적이 있었습니다 몸부림치며 살아온 당신에게냉혹한 세상에도 따뜻함이 있다고말해주고 싶었습니다 적잖은 날을 노력했지만당신이 쓴 잿빛 안경을벗겨낼 수는 없었습니다 당신의 구원자가 될 거라고굳게 믿은 적이 있었습니다2. 원작시의 배경'고생이 남기는 결과'에 대해, 조금 다른 생각을 갖게 한 사람이 있었다.어린 시절부터 고생을 많이 했다고 말한 그 사람은, 사고방식이 나와는 아주 딴 판이었다. '세상은 싸움터, 죄다 못 믿을 사람'이라는 관념이 너무 강해서 나와 충돌이 잦았다.그 딱딱한 시각을 바꿔주려 부단히 애썼다. 그리고 변화에도 무게를 달 수 있다면, 그 사람은 단 1그램도 변하지 않.. 2025. 5. 21.
시 창작 수업 23 - 아이처럼 (랜덤 광고와 거리두기) 이번 시는 생각이 흘러가는 대로 몽땅 시에 넣어보았다. 평소에 요런 고민이 있었다 : 의식의 흐름을 줄줄 쓰면 운문보다는 짧은 산문에 가까운 느낌이 드는데, 보통은 '한 시에 한 주제'를 지향하며 시를 썼지만 이렇게도 써보면 어떨까? - 하는 생각으로, 많이는 자르지 않고 그대로 냈다. 그리고 합평 가서 반쯤 잘렸다ㅋㅋ 이것저것 섞어 놓아서 그런 것일수도 있겠지. (어릴 때 보던 만화, 릴케, 셰익스피어, 남가일몽 등 여러 개 섞어놓음) 과연 좋은 시는 어떤 시일까? 시는 산문의 '줄거리' 느낌보다는 시나리오 상의 '신(Scene)'에 가까운 것 같은데. (같은 장소, 같은 시간 내) 시 한 편에는 얼마만큼의 이야기를 담았을 때 좋을까? 질문이 드는 합평이었다.1. 원작시 아.. 2025. 5. 10.
시 창작 수업 22 - 흔들다리 한동안 시 수업 글을 거의 못 썼다. 이번학기는 시험 준비, 공모 준비를 해서 여러모로 머리가 어지러웠다. 지난 학기만큼은 자주 가지 못해서 영 아쉬웠지만, 뒤늦게라도 합평 시를 기록해 봐야지.1. 원작시 흔들다리 한 발만 내딛어도발 밑이 요동칩니다 나의 걸음과 운율이 맞지 않아발을 더 뻗어야 합니다 맞은편 단단함으로 내려서도여전히 일렁임이 남은 듯몸은 착각을 일으킵니다 계속해서 나아가려는 두 다리를멈춰 세웠을 때에야알아차립니다흔들림은 이미 지나갔다는 것을2. 원작시의 배경시 그대로, 정말 흔들 다리 건넌 직후에 썼다. 그날은 마침 작은 수첩과 연필을 들고나간 참이어서. 수첩 꺼내서 시를 휘갈겨 쓰고는, 나름 소재를 잘 잡아냈다고 생각했었지. 사람이 살면서 풍파를 맞으면, 다 지나갔는데도 여전히 힘든 .. 2025. 5. 8.
시 창작 수업 21 - 꽃샘추위 봄학기 시작~이번 학기 시는 올릴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역시 올려야 시 공부를 더 많이 하는 거 같아서, 늦었지만 다시 올리기로!1. 원작시 숨은 봄  겨울이 미적지근하더니개구리가 깨어나려 하자매섭게 들이닥친다 막 들어서려던 봄에게눈구름을 퍼부어혼쭐을 내주었다 화들짝 놀란 봄은제 몸 가리지도 못할앙상한 매화 가지 너머로 숨어들어서 자신을 샘내는 겨울이풀리는 강물을 타고돌아가기를 기다리고 있다 2. 원작시의 배경23, 24년은 엘니뇨 해(年)여서 대따 더웠고, 25년은 상대적으로 시원한 라니냐 해라고 한다. (24년 중후반부터 라니냐 발생 시작) 그래서 원래는 1월이 추울 것으로 예상했으나, 예상을 깨고 1월은 아주 따뜻했고 오히려 2월에 갑자기 한파가 몰아닥쳤다. 부산, 울산, 동부 경남은 눈이 .. 2025. 3.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