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가오슝의 명소인 치진 섬(旗津 qi2 jin1)에 가보기로 했다.
대부분의 블로그에서는 섬 안에서 전동자전거를 대여해 섬 전체를 둘러볼 것을 추천하더라. 전동자전거는 1인, 2인, 4인 다양하게 있다. 근데 혼자 타려니 좀 그렇기도 하고, 난 그냥 가만히 앉아서 보는 걸 더 좋아한다.
그리고 치진 섬 내부에도 버스가 자주 온다! 그래서 난 뚜벅이를 유지하기로 했고, 결과적으로도 좋았던 선택이었다. 이유는 아래에서!
구산페리 선착장 갈 때 버스를 탔는데, 난 한국에서 버스탈 때는 정류장 앞으로 살짝 걸어나와 기사님께 눈빛을 보낸다. (저 탈거에요..!)
근데 대만에선 꼭 손을 들어 표시해야 한다고 버스 기사님이 얘기해주셨다. 그 뒤로는 늘 손을 들었다. (저요저요!)
1. 美迪亞漢堡店(아침 식사)
아침 식사 식당은 처음 써보네. 사실 아침식사 식당들은 거의 다 비슷한 메뉴를 판다. 샌드위치, 햄버거, 면, 만두, 두유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이 집은 숙소 바로 옆에 있어서 가봤는데, 깔끔하고 맛있어서 기록한다. 위치는 여기
美迪亞漢堡店(六合二路)|打烊前半小時無內用 · No. 124號, Liuhe 2nd Rd, Qianjin District, Kaohsiung City,
★★★★☆ · 햄버거 전문점
www.google.co.kr
여기서 샌드위치 먹었는데 꽤 괜찮았다. 그리고 紅茶牛奶(hong2 cha2 niu2 nai3) 밀크티도 사먹었는데, 진짜진짜 맛있었다! 어디에서도 이 맛이 안나... 45위안/60위안 나뉘어 있는데, 뭔 차이냐고 물어봤다가 못 알아들었다. 머쓱
근데 안으로 들어가셔서 우유 한 병을 꺼내 보여주시더라. 60위안에는 요런 신선한 우유가 들어간다! 그런 뜻인 거 같았다. 네 그거 주세요! 했다. 우유 들어가서 그런가 꽤 든든하더라. 그래서 점심은 간단하게 먹었다.
다시 가오슝 간다면, 옆에 유명한 흥륭거고 뭐고 매일 여기 가서 아침 먹고 싶을 정도. 다른데 가지 말고 이 집 새우탕면이나 먹어볼 걸.
2. 구산 페리 선착장 (鼓山輪渡站)
숙소에서 버스를 타고 구산 페리 선착장(위치 링크)에 갔다. 輪渡(lun2 du4 : 연락선, 페리) 3-5분..? 쯤 타면 도착한다. 悠遊卡(이지카드) 있으면 찍고 들어가면 된다. 근데 페리 선착장 위치가 아니라, 옆의 조금 떨어진 곳으로 들어가야 하더라.
처음엔 여객선 터미널 위치로 들어갔는데, 왼쪽 사진에 표시한 저 쪽으로 들어가라고 하더라.(편의점 옆) 저 베이지색 건물 뒤쪽으로 들어가야 오른쪽 사진과 같은 개찰구가 나온다. 잘 모르겠으면 그냥 터미널 대뜸 가면 된다! 거기서 가르쳐줄테니.
페리 1층은 오토바이와 자전거를 탄 사람들이 타고, 2층에 뚜벅이 사람들이 탄다.
나는 치진 섬 북부만 돌아보기로 했다. 지도 오른쪽 아래의 Estrella del Mar(음식점) 저기까지만 갔다가, 버스를 타고 치진 페리 선착장으로 가서 구산으로 돌아갔다.
왼쪽 위 海馬堤防(해마제방)은 치진 터널 통과해야 닿는 곳인데, 막혀있었다.
2. 가오슝 등대 (高雄燈塔)
흰색 선으로 표시한 부분이 내가 걸은 경로인데, 걸어서만 다닐 수 있는 곳이다. 여기는 경사가 있는데다 오토바이도 못 들어간다. 중간에 점선은 계단이 있는 부분이다. 가오슝 등대 - 치허우 포대 - 치진 터널까지 쭉 훑어보고, 치진 해변으로 가기로 했다.
왼쪽 사진은 등대/포대 올라가는 갈림길! 내가 걸은 경로 중 첫번째로 꺾이는 곳이다. 왼쪽으로 가면 포대, 오른쪽으로 가면 등대라네~ 등대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연다.
근데 난 키가 크지 않은데, 등대 주변 담이 높아 경치가 잘 안보이더라. 가운데 있는 등대로 올라갈 수 있겠거니 했는데, 올라가는 길이 없다;; 내가 못 찾은건가 등대는 음... 경치 보는 거 외엔 볼 게 많진 않다.
3. 치허우포대 & 치진터널
오히려 등대보다는 포대(旗後砲台 qi2 hou4 pao4 tai2)가 경치 보기 더 좋았다. 담이 없어서...
근데 포대 있던 자리라 정말 아무것도 없다. 왼쪽 사진에 보이는 저 구조물이 끝이더라. 그래서 바다만 잠깐 보고 바로 치진터널 쪽으로 내려갔다.
치허우포대에서 내려오다보면, 치진해변의 모래사장이 보인다. 치진해변 모래는 검정색이다.
포대에서 경사진 길을 따라 내려오다보면, 중간에 웬 계단이 하나 있다. 지도상으로도 치진 터널 바로 위길래, 여기구나! 하고 내려갔다. 계단 내려가서 오른쪽으로 꺾으면, 바로 터널 입구가 나온다.
예전엔 터널 너머 海馬堤防(해마제방)까지 갈 수 있었던 모양인데, 내가 갔을 땐 막혀있었다. 근데 치진 해변가서 바다 마음껏 보면 되니까~ 상관 없다.
4. 치진 해수욕장
여기 모래사장 꼭 신발 벗고 들어가세요. 모래가 까망색인데 입자가 아주 고와서, 운동화 양말 할 거 없이 다 들어온다.
발 씻는 곳 사진 말고도 많으니까, 뜨겁지 않다면 그냥 맨발로 들어갈 것을 추천한다. 나는 운동화 신고 모래사장 걸었다가, 운동화랑 양말 한참 털어냈다.
치진 해수욕장을 따라 남쪽으로 계속 걸어갔다. 확실히 우리나라와는 다른 기후라는 걸 체감했다. 자라는 나무가 전혀 다르다. 이 길에도 모래가 많아 신발에 계속 들어왔다. 들개가 한 번씩 보였는데, 일광욕 중이었다.
길 따라 걷다보면 조개박물관 주변으로 요런 조형물이 몇 개 있다. 사람들이 기념 사진 많이 찍더라.
5. Estrella del Mar (점심식사)
음식점 이름이... 네이버 사전 검색하니 스페인어네. Estrella del Mar : 불가사리
Estrella del Mar · No. 887號, Qijin 3rd Rd, Qijin District, Kaohsiung City, 대만 805
★★★★☆ · 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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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또 중문 이름은 전혀 다르다. 海之星沙灘俱樂部... 바다별 모래사장 클럽이라는데..? 이게 맞나? 누가 해석 좀 해줘요
원래는 실내에 앉으려다가, 음악 소리가 너무 큰데다 소파도 깨끗하지 않아서 야외 좌석에 앉았다. 이 날 해가 뜨거워서, 바닷바람 맞아도 춥지 않았다.
아침에 홍차우유 마시고 배가 꺼지질 않아서, 감자튀김 하나와 음료 한 잔만 시켰다. 감자튀김은... 엄청 짰다. 바닷바람을 쐬면서 1시간쯤 앉아있다가, 버스 타고 치진 페리 선착장으로 향했다.
6. 망고 빙수 사주신 선생님
오후 2시 반쯤 치진 페리 선착장에 갔는데, 아침의 구산 페리 선착장과는 다르게 줄이 아주 길었다. 무료하게 기다리고 있는데, 바로 앞에 선 분이 혼자 오신 듯했다.
슬쩍 보니 손에 갤럭시 플립 4를 들고 계셨다. 혼자 온 한국인 여행자다! 라고 추측했고, 5분 정도 고민하다 말을 걸었다. 저기.. 한국인이세요? (역시! 맞았다.)
대구에서 오신 선생님이셨는데, 나처럼 혼자 오셨다고 했다. 신기했던 건 나랑 정반대의 경로로 여행하고 계셨다. 나는 동부-서부 순으로 여행했는데, 선생님은 서부-동부 순으로 여행 중이셨다.
혼자 여행하는 사람끼리 만난 것도 인연이니, 망고 빙수를 사주겠다고 하셨다! 근데 유명한 하이즈빙은 그 날 문 닫아서, 주변에 다른 집에 갔다. 이름은 福泉冰店, 위치는 요기!
대만에서 겨울 망고는 냉동이라고 하더라. 근데 양 많고 맛있었다! 내가 안 사서 가격은 기억이 안나네;; 위에 아이스크림 올릴 수도 있는데, 난 분명 다 못 먹을 거 같아 안 올리겠다고 했다. (그래서 선생님도 같이 생략...)
구글맵 후기에는 하이즈빙보다 낫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빙수 다 먹고, 선생님은 바로 화롄 가는 기차 타러 가셨다. 나도 그 택시에 얹혀서 숙소로 돌아갔다.
저녁에는 한신 아레나(일본계 백화점) 갔다가 루이펑 야시장 가려고 했는데, 루이펑 노는 날이어서 다시 리우허 갔다. 글이 너무 길어서 이 날 간 리우허는 전날 여행기로, 한신 아레나는 다음날 여행기로 옮겼다. 애초에 소식가라 먹은 것도 적고(2개), 한신 아레나는 서점 간 거 말곤 별 거 안했다.
내일은 가오슝 시립 박물관에 가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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