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4-1월 대만 여행

[2024 - 1월] 대만 여행 - 14. 여행 9일차 (가오슝 - 중앙공원, 삼우우육면, 아이허, 12 MINI)

by Bellot 2024. 2. 10.

아침 9시까지 박물관에 책을 받으러 가기로 전날 약속했다. 책을 빈손으로 받을 순 없지 않은가. 전날 저녁에 자그마한 선물을 준비했다. 이니스프리 가서 핸드크림을 하나 사고, 한국에서 가져갔던 마스크팩 3장을 챙겼다.

 

그리고 작은 선물이지만 마음에 드시면 좋겠어요! - 라고 메모를 하나 적어 넣었다.

 

선물받은 책자 표지

 

2017년에 가오슝시립역사박물관에서 제주 4·3 사건 관련 사진 전시회를 열었는데, 그 자료 사진이 책자에 담겨 있었다.

제주 4·3 사건은 대만의 2·28 사건과 유사한 면이 있고(공권력에 의한 시위 무력 진압), 발생 날짜도 하루 차이 난다. (4·3 사건은 3월 1일을 기점으로 발생한 사건이다.)

 

책을 받으러 갔더니, 방울토마토 한 통도 같이 주셨다! 그리고 박물관 앞에서 같이 사진을 찍었다. 나는 토마토와 책을 들고 가오슝 중앙공원으로 향했다.

 

 

 

 


 

1.  가오슝중앙공원 (高雄中央公園)

가오슝 중앙공원에는 문학 박물관과 공립 도서관이 있다. (도서관 위치 링크)

 

Lee Ko-Yung Memorial Library · No. 37號, Minsheng 2nd Rd, Qianjin District, Kaohsiung City, 대만 801

★★★★★ · 공립 도서관

www.google.co.kr

 

도서관 1층에 신문 읽으시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많았다. 나도 그 옆에 앉아 제주 4·3 사건 관련 사진을 훑어보았다.

 

사실 4·3 사건이 있단 건 알았지만 자세한 역사에 대해선 잘 몰랐다. 작년 12월에 제주도에 다녀왔는데, 그냥 휴양지 정도로 생각했을 뿐 역사에 대해서는 떠올려 보지 않았다. 그 사실을 반성하면서 사진을 천천히 살펴보았다.

 

역사의 아픔을 공유하며 서로 위로하고, 동시에 앞으로 나아가려는 사람들의 노력이 만들어 낸 책자였다. 

 

가오슝 중앙공원은 크기가 작은 편은 아니다. 안에 나무도 많고 청설모도 많다. 조용히 책을 보며 청설모와 지나가는 사람들, 나무를 구경했다.

 

 


 

 

2.  삼우우육면 (三牛牛肉麵)

점심은 연지담 근처의 삼우우육면에서 먹었다.

 

삼우우육면 · No. 85號, Shengli Rd, Zuoying District, Kaohsiung City, 대만 813

★★★★☆ · 중국 국수류 전문점

www.google.co.kr

구글 지도에 한국어 메뉴판 사진 있다! 여기(링크)!

 

여기는 들어가면 바로 왼쪽에 메뉴판과 색연필이 있다. 그거 들고 들어가서 테이블 먼저 잡고, 테이블 번호를 적고 원하는 메뉴를 표시해서 다시 카운터로 나온다. 원하는 반찬을 접시째 집어서, 비치된 쟁반에 담아 메뉴판과 함께 보여주고 결제한다.

 

반찬 먼저 들고 가서 기다리면, 주문한 메뉴를 가져다준다. 나는 절인 오이 하나만 골랐다. 소식가ㅠㅠ

 

가장 기본적인 우육면 清燉牛肉麵

 

나는 清燉牛肉麵(qing1 dun4 niu2 rou4 mian4), 맑은탕 우육면 먹었다.(메뉴판 맨 위에 거) 

한 그릇이 진짜 큰데 고기가 엄청 크고 부드럽다! 근데 면은 별 맛 안 난다.

 

맑은 탕은 좀 밍밍하더라. 뭔가 더 넣어야 될 거 같은 느낌이었는데, 귀찮아서 그냥 먹었다. 추가 조미료를 따로 제공하긴 했다.

 

반찬 가짓수도 많고, 탕면/건면 메뉴도 다양하다. 근데 탕 끓이는 집이라 안에 덥고 무지무지무지 습하다. 덥고 습해서 몸에 계속 열이 오르는데, 미치는 줄 알았다. 더우면 난 못 가겠다... 

 

 


 

 

연지담 갔더니 용호탑 공사중이더라. 이 달 지나면 끝난다 그랬던가..? 그래도 호수가 커서 한 번 쭉 걸을만은 하다. 쭉 걸어갔더니 공자묘 나오던데, 안에 정말 아무것도 볼 거 없었다.

 

연지담에선 아침에 받은 방울토마토 까먹고 호수의 잔잔한 분위기만 즐기다 왔다.

 

 

 


 

 

 

3.  아이허(愛河) 산책

가오슝 마지막 날이라, 야경을 한 번 감상할까 해서 해 질쯤 밖에 나왔다.

출처 : 구글 지도

 

나는 가오슝 시립 박물관 맞은편의 2·28 평화공원부터 시작해서, Great Harbor Bridge(大港橋)까지 강을 따라 걸었다.


평화공원 앞

 

잔잔하고 조용한 야경이었다. 가오슝은 강과 바다를 끼고 발달했다고 박물관에서 그랬지. 강과 바다는 고요히 흐르는데, 고요하지 않은 건 역시 사람 뿐이야...

 

 

 


 

 

4.  12 MINI (저녁식사)

타이베이 포쉬패커 직원이 추천해준 12 MINI가 가오슝 숙소 앞에도 하나 있더라. 그래서 산책 후에 가봤다.

 

12MINI快煮鍋-高雄中華三店 · No. 165號, Jhonghua 3rd Rd, Qianjin District, Kaohsiung City, 대만 801005

★★★★★ · 핫팟 레스토랑

www.google.co.kr

여기는 매장 테이블에 있는 QR코드를 폰으로 스캔해서, 모바일에서 주문하면 된다. 결제는 카운터 가서 가능~

 

토마토 훠궈

 

나는 토마토탕을 좋아해서 토마토 육수에 고기 1인분 추가해서 먹었다. 채소는 기본제공만 먹어도 충분했다. 가격은 175위안!(약 7,500원) 식기류와 소스, 홍차 음료는 비치된 곳에서 알아서 가져오면 된다. 

 

나는 양이 딱 맞다고 느꼈다. 근데 라면 한 봉지 이상 먹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모자라다고 느낄 거 같다. 

 

 

 


 

 

가오슝 마지막 날이 저물었다. 이제 내일은 기차를 타고 타이난으로 간다

 

페리에서 만났던 선생님께서, 류큐 섬(琉球) 스노클링을 강력하게 추천하셨다. 근데 류큐 섬 들어가려면 가오슝 신줘잉(新左營)에서 버스타고 2시간 정도 가야된다. 치진 섬 다음날부터는 구름 끼고 추웠던데다 난 차멀미를 좀 해서, 차를 1시간 이상 타기는 힘들어서 못 갔다ㅠㅠ

 

근데 스노클링하면 거북이도 볼 수 있고..! 바다 너무너무 예쁘다고 하셨다. 가오슝 가서 시간 되는 사람은 한 번 가보길 추천한다. 나도 다음에 가족이랑 가게 되면 류큐 섬 들어가야지!

320x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