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가오슝으로 이동하는 날! 2시간 30분의 기차여행을 대비해서, 아침에 마트가서 과자 사고 기차역에서 유부초밥을 샀다.
대만에서는 파란 간판의 PX 마트(全聯福利中心)를 자주 볼 수 있다. 중소형 마트인데, 편의점만큼 많진 않지만 한국의 대형마트 개수랑 비슷하게 있는 듯..?
여행하다보면 물 살 일이 많은데, 편의점보다 PX마트가 좀 더 싸다. 마트가 엄청 큰 건 아닌데 과일, 정육, 냉동식품, 과자, 화장지 등등 팔 건 다 판다.
1. 가오슝 가는 기차
대만에서 기차를 5번 탔는데, 놀라웠던 점은 내부가 정말 깨끗하단 거다.
화장실도 엄청 깨끗하다. 근데 깨끗하고 다 좋은데, 기차에서 냄새가 나...
대만에서 제일 불편했던 게 실내에서 자주 이상한 냄새가 난단 거다. 기차, 공항철도, 스타벅스도 마찬가지. 특히 편의점은 무조건 향신료 냄새 비슷한 거 난다고 봐야 한다.
상당수의 실내 공간이 환기가 안 되서 좀 답답했다. 더위+습도 때문에 에어컨을 계속 틀어서 그런가 싶기도 했다. 물론 냄새 안나는 곳은 전혀 안 나지만.
그리고 왼쪽 사진의 물... 純水(chun2 shui3) 뚜껑 처음 열자마자 향신료 냄새 같은게 나더라ㅠㅠ 나는 오른쪽 사진의 UNI 물을 추천한다. 이상한 냄새도 안나고 잘 찌그러지는 병도 아닌데다, 대부분의 편의점에서 다 판다.
엄마가 물은 비싼 거 사먹으래서 에비앙도 사먹어 봤는데, 난 UNI가 더 나았다. 뭔가.. 에비앙이 무맛이라면 UNI는 약간 단맛? 물 맛도 조금씩 차이 있으니까~ (그리고 에비앙은 UNI보다 2배 비싸다.)
과자는 아침에 마트서 38위안(약 1600원) 주고 샀는데 꽤 맛있었다. 그리고 10개나 들어서 좋았다!
2. Inns hotel (숙소 도착)
체크인 시간보다 좀 일찍 도착했지만, 20분 밖에 남지 않아 호텔 로비에서 기다렸다. 아고다에서 Inns Hotel 도미토리룸 4박 예약했는데, 대만에서 머물렀던 숙소 중에 최고였다. 구글맵 링크 / 아고다 링크
요렇게 생긴 방에 머물렀는데, 방 안에 화장실이 있어 씻기 편했다. 보통 도미토리는 공용 욕실이고 객실과 분리된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공기가 너무너무 깨끗해! 아무 냄새 안나고 공기가 답답하지 않다고 느낀 숙소는 여기가 유일했다.
그리고 수건 작은 거+큰 거 두 개 주는데, 카운터에 수건 바꿔달라고 딱 한 번만 얘기하면 그 뒤로는 매일 바꿔준다. 침대 벽면에 비밀번호로 여는 선반이 있다. 칫솔, 치약 같은 간단한 사용품은 1층 카운터 옆에 쌓아두고 마음대로 가져다 쓰게 한다.
3. 리우허 야시장 (六合觀光夜市)
숙소가 전철 미려도역(美麗島)이랑 가까워서, 리우허 야시장과도 가까웠다. 이 날은 화롄에서 못했던 빨래를 하고 야시장만 가기로 했다.
사실 구글맵에서는 리우허 야시장에 대한 평가가 별로 좋지 않은 편이다. 관광 야시장이라 바가지 씌운다는 후기가 많았는데, 난 대만에서 갔던 야시장 중에 리우허가 제일 맛있고 좋았다. 그래서 리우허만 유일하게 두 번 갔다. (대만에서 야시장 6개 가봄)
길이 넓은 편도 아니고 자리도 노점 지정석이라 잘 못 앉지만, 밀려다닐 정도는 아닌데다 딱 음식만 있다. 그리고 대체로 맛있다. 화롄의 동대문야시장은 입구에 다트나 핀볼 같은 게임 노점이 많았다. 그리고 관광야시장 축에 드는 펑지아(타이중)랑 비교했을 때 비싼 편도 아니었다. 오히려 펑지아가 더 비쌌다.
다행히 사진 몇 장 있네. 문어빵집은 어머니랑 아드님이 같이 하시던데, 문어빵 꽤 맛있었다. 미려도역과 가까운 쪽, 야시장 끝자락에 있다. 간판의 章魚小丸子(zhang1 yu2 xiao3 wan2 zi) = 문어빵. 이 집 문어빵연맹이라네요.
문어빵 사먹고 가까운 집에서 고구마공도 한 봉지 사먹었는데, 고구마공은 좀 질겼다.
총요우빙집은 위에 문어빵집이랑 가까이 있다. 사진의 세븐일레븐이 증명!
蔥(cong1) = 파 라는 뜻이다. 밀가루 반죽에 파 다져 넣고 부친, 일종의 부침개다. 총요우빙은 애초에 들어간 게 많지 않으니 막 맛있다!는 아닌데, 적당히 먹을 만하다.
餅(bing3) - 이 글자 들어가면 대부분 얇은 밀가루 반죽으로 겉을 둘렀거나, 밀가루를 부쳤거나 대충 껍데기가 밀가루다 그런 음식으로 생각하면 된다. 蔥抓餅 煎餅 月餅 등등... 중국 대만 여행가면 자주 보는 글자다.
가오슝은 리우허 야시장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맛있어서... 커다란 핫도그도 사먹고 싶었는데 나는 소식가라ㅠㅠ 많이 못 먹은 게 아쉽다.
내일은 페리를 타고 치진 섬에 들어가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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