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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월 대만 여행

[2024 - 1월] 대만 여행 - 13. 여행 8일차 (가오슝 - 시립박물관, 루이펑야시장)

by Bellot 2024. 2. 9.

사실 한신아레나(위치링크)는 전날 오후에 간 곳이다. 바지가 커서 벨트 하나 살까 했는데 한국보다 비싸서, 벨트는 안 사고 책 한 권 샀다.

 

한신아레나 내부 구조는 롯데백화점이랑 비슷한데, 서점에서는 확실히 일본계 백화점이 맞구나! 하고 느껴진다. 온통 일본 도서였다.

빨간모자 책

 

대만에서 쓰는 번체자(우리 쓰는 한자), 주음부호도 한 번 배워볼까 싶어서 아동용 책을 한 권 샀다. 마침 특가! 단돈 59위안!(약 2,600원)

 

아동 도서는 주음부호가 같이 나온다! 나는 간체자, 병음으로 배워서 대만에서 글자가 빨리 안 읽혔다.

 

본인이 능통한 외국어라면 뭘 사도 상관없는데, 나처럼 애매하게 알고 있다면 아동용 도서 구매를 추천한다. 난 미취학 시절부터 어린왕자를 좋아해서, 상해에서 어린왕자 간체자 판(小王子)을 샀다. 그리고 반도 안 읽었다.

 

 

 


1.  us café (아침식사)

중문 이름은 隅室咖啡(yu2 shi4 ka1 fei1). 여기는 내가 숙박했던 호텔 2층에 위치한 브런치 카페다. 숙박객 아니어도 이용 가능! 도로 쪽으로 문이 따로 있다. (근데 그냥 딴 데 가세요)

 

체크인할 때 2층 카페에서 쓸 수 있다고 쿠폰을 하나 줬는데, 이것도 쓸 겸 아점 먹으러 갔다. 들어갔는데 직원들이 온통 봉쥬르 봉쥬르 인사를 하더라. 특이한 컨셉이구만... 나중에 찾아보니 현지에서도 나름 인기있는 카페인 듯 했다.

 

쿠폰은 아메리카노와 홍차(2가지)로만 교환 가능하다고 해서, 아메리카노 마셨다. 식사로는 精緻薯光(jing1 zhi4 shu3 guang1) 이라는 메뉴를 시켰는데, 뭔 뜻인지 모르겠다. 파파고는 잘 만든 감자튀김이라던데

 

精緻薯光

 

돈 좀 더주고 비싼 거 시킬 걸 그랬나 싶다. 근데 이것도 240위안(약 10,000원)이었는데 말이죠. 정말 아무 맛도 안 나더라. 계란이랑 토마토에 간을 하나도 안 해서, 드레싱 얹은 풀쪼가리가 제일 맛있었을 정도^^

 

쿠폰 있는 숙박객이라면 그냥 시간 애매할 때 커피 한 잔 하러 가보세요... (근데 안 가도 될 거 같다.)

 

 

 


 

 

2.  가오슝 시립역사박물관

나는 원래 역사를 좋아해서, 박물관도 좋아한다. 확실히 시립 박물관이라 가오슝 역사 위주로 전시하고 있었다. 

가오슝 시립 역사박물관 외관

 

 

가오슝 평원구역, 해안선 변화

 

가오슝 도심은 오래 전엔 없던 땅인데, 해수면 변화+퇴적으로 생겨났다고 한다. 

 

 

가오슝은 강과 바다를 끼고 있어서, 이러한 수자원이 농업과 공업 발달을 뒷받침했다. 수자원이 받쳐주니 도시 발달은 꾸준히 진행되어 오긴 했는데, 일제 통치 시기 이후 운송과 군사 거점으로서의 역할이 커진 면이 있는 듯하다. 내가 맞게 이해했나?

 

 


 

대만이 일제에 할양되고 난 후, 통치 형태는 사실상 우리와 비슷한 단계를 겪었다고 한다. [무단-문화-황국신민화] 그런데 우리와는 일제를 대하는 느낌이 좀 다르다. 2017년 예스진지 투어때의 가이드는 본성인보다 원주민에 대한 탄압이 심했다고 말했다.

 

2층에 올라갔더니 자원봉사자 한 분이 앉아계셨다. 뚝뚝 끊기는 중국어로 겨우 질문했다.

저는 한국인인데요, 일제 통치에 대한 반감 측면에선, 대만은 우리와는 다른 것 같아요. - 맞아요. 세대에 따라 차이는 있어요. 그런데 거리 때문인게 크죠. 한국은 일제와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었으니까요.

 

음. 확실히 그런 것 같다. 가깝다 = 수탈+탄압도 쉽다, 더군다나 일제에게 조선은 대륙 침략의 길목이자 발판이었으니. 우리 다음으로 가까운 중국에는 난징대학살기념관이 있고. 여기 갔을 때 울 뻔했다.

 

가오슝박물관만 놓고 보자면, 일제 통치에 대한 부정적인 자료는 전시 체제 외엔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철도 부설 측면도 그렇게 부정적으로 평가하진 않는다. 2·28 사건이 워낙 충격이 커서 그런 것 같기도. (2·28 사건 정부 추산 사망자 수 약 28,000명)

 

 


 

자원봉사자분께서, 내가 한국인이니 선물을 하나 주고 싶다고 하셨다. 예전에 박물관에서 제주 4·3 사건 특별 전시를 열었는데, 관련 자료가 남아있다며 주시겠다고 했다. 내가 숙박하는 호텔에 직접 갖다 주시겠다고 하셨는데, 한참 어른을 오시라고 하긴 좀 그렇고 내가 내일 아침에 박물관을 다시 찾겠다고 했다. 

 

 

 


 

 

3.  루이펑 야시장 (瑞豐夜市)

구글 지도 상 후기에서는, 리우허보다 루이펑이 낫다는 평이 많았다. 글쎄..? 루이펑은 길이 너무 좁아서 지나다니는게 힘들었다. 그리고 평일에 갔더니 문 연 곳도 적었다. (루이펑 위치 링크)

 

전날 한신 아레나 서점에서 너무 오래 서있던 탓에, 허리가 아파 돌아다니면서 음식을 먹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앉아서 먹을 수 있는 곳으로 들어갔다.

 

萬國牛排(wan4 guo2 niu2 pai2) 야시장 첫번째 골목 안으로 쭉 들어가면 나온다. (위치링크)

 

萬國牛排 · 813 대만 Kaohsiung City, Gushan District, 裕誠路與南屏路交叉口

★★★☆☆ · 스테이크 전문점

www.google.co.kr

 

 

입구에서 주문+결제하고 들어가 앉아있으면 가져다준다. 소스를 와르르 부어주기도 하고, 철판에 나와서 아주 기대했다. 근데 고기도, 면도 밍밍해서 너무 맛이 없었다... 아침과 수미상관이네 둘 다 아무 맛 안 나^^

 

불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치고 야시장 바로 나왔다. 길이 좁아서 돌아다니고 싶지도 않더라.

 

 


 

오늘 식사는 두 끼였는데 다 맛이 없었다ㅠㅠ 날도 춥고.. 박물관 관람은 재밌었지만 전체적으로 우울한 하루였다.

 

 


(번외) 이 날 좀 신기한 일이 있었는데, 라인(메신저앱)으로 모르는 사람에게서 연락이 왔다.

라인은 친구 아닌 사용자에게서 메시지를 받을지 말지 설정하는 항목이 따로 있더라. 라인 이번에 처음 깔아서 몰랐다.

 

암튼 모르는 사람이 너 혹시 한국에서 여행사하는 ㅇㅇ이니? 라고 물었다.

여행사하는 사람이 나처럼 무정보+뚜벅이로 오겠냐... 당연히 나 아니에요~ 그랬더니,

 

모르는 사람 : ㅠㅠ 미안해 내가 니 시간을 뺏은 거 같아... /  나 : 괜찮아! 하고 끝날 줄 알았다.

 

-> 이해해줘서 고마워. 너 정말 친절한 사람같다. 근데, 너 한국인이야?

아 이게 본론이구나. 차단^^

사이비, 협잡꾼은 이미 충분히 겪었다.

 


나만 이런 일 있을 거 같진 않아서, 구글에 검색해보니ㅋㅋ 역시나 비슷한 사례가 있다. 프로필 사진은 여성임이 드러나도록 걸어두고, 사람을 찾는 척 접근하면서 연락을 이어나가 투자(송금)를 권유한다고. 나한테 연락 온 사람의 프로필 사진도 어떤 여성의 뒷모습이었다.

 

라인으로 귀찮은 연락을 받지 않으려면, 친구 아닌 사용자의 메시지를 받지 않음으로 꼭 설정해둡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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