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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

그래서 오늘, 마카롱을 먹기로 했다 [다이애나 리카사리, FIKA]

by Bellot 2024. 9. 18.

 

그래서 오늘, 마카롱을 먹기로 했다. (한글판 2018)
내 인생의 물음표와 마침표 찾기.
- 첫 페이지 프롤로그

 

 

표지를 보니 간단한 책처럼 보여서 덥석 집었다. 예상대로 내용이 많지 않다.

예전 같았으면 간결한 책들은 금새 덮었을 테지만, 말이 길다고 해서 꼭 명문은 아니라는 걸 느끼는 요즘이다.

 

책이 좀 특이하다. 쪽 수도 안 적혀있고 목차도 단어로 구성되어 있다. 캘리그라피 일러스트가 다양해서 잡지를 보는 것 같기도 하고. 마음을 위로하는 문장들이 많아 마카롱 테라피라는 용어가 잘 어울린다.

 

 


1. 행복은 멀리 있나요?

행복해지기로 결정하는 것은
당신을 위해 누군가가 내려준 결정이 아니에요.

자기 자신을 위해 내리는 판단이에요.
- fulfill

 

작년 쯤 생각해보니, 행복하다고 말한 적이 거의 없더라.

'이걸 가지면, 저걸 달성하면 좀 낫겠지' - 하는 생각으로 다음, 그 다음을 바라보았다. 어느 순간 그런 식으로는 끝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지개 쫓는 소년의 이야기에서, 쫓는 대상물이 왜 무지개였을까? 무지개는 아름답지만 실체가 없다.

행복도 마찬가지다. 행복은 물질이 아니지만 우린 그걸 위해 인생을 바치니까.

 

그래서 그 행복해지기로 하는 결정, 어떻게 할 수 있나?

 


 

 

요즘 이영현 작가님의 호오포노포노 책을 돌려보는 중인데, 이런 글귀가 눈에 띄었다.

 

행복하다. 감사하다. 맛있다. 아름답다. 참 좋다.
스스로 말해줄 때마다 그 감정은 현실을 더욱 생생하고 선명하게 만들어줍니다.
- 나는 왜 호오포노포노가 안되는걸까? p.29

 

말 몇 마디 한다고 인생이 크게 바뀌려나? 말은 하기 쉬워서 효과도 바람같지 않을까.

하지만 속담은 일찍부터 진실을 알고 있는 듯하다. '말 한 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

 

누구나 내부에서 혼잣말을 하는 습관이 있다. 그 혼잣말에 행복, 충족의 말을 조금만 섞어보자.

역시 직접 실험하는게 제일 빠르지! 의식적으로 긍정의 말을 하려 노력 중이다.

 

 


 

2. 꾸밈을 벗어던지기

다른 사람들 때문에 시작하지 말아요.
다른 사람들을 이기려고 하지 말아요.
다른 사람들의 칭찬을 들으려 행동하지 말아요.
다른 사람들과 달라 보이려고 하지 말아요.
다른 사람들 틈에서 주인공이 되려고 하지 말아요.
- faith

 

난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좋은 사람, 똑똑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서 날 꾸며낸 적도 많았다.

요즘은 그런 노력을 조금씩 덜어내는 중이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처럼 보이려고 할 때, 묘하게 불편하고 대화도 원활하지 않다고 부쩍 느끼기 때문이다.

꾸며냄에서 나오는 불편함을 알아차릴 때, 나의 솔직함으로 돌아가면 금새 편해졌다.

나는 나일 때 가장 편하다. 바로 그 때, 다른 사람도 진실한 자신으로 나를 대한다.

 

 

 


3. 열린 마음이란?

문이 닫혀 있으면 좋은 일이 들어올 수가 없어요.
문을 항상 열어 놓으세요.
문 뒤에 있는 것이 무엇인지
그것이 인생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알 수 없으니까요.
- Miracle

 

 

나는 마음에 관한 책을 많이 읽어보았는데, 겹치는 문구가 종종 있다.

특히 모호하다고 느낀 문장은, '마음을 열고 허용하라.' 뭐를?

좋은 일이 문을 두드릴 때, 우리는 문 너머의 얼굴을 먼저 보고 싶어 한다. 혹시나 좋은 일로 둔갑한 나쁜 일이 아닐까!

 

친구 사귈 때 나랑 잘 맞을 거 같은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듯이, 좋은 일도 자신과 함께 좋아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오지 않을까? 사람 따라 좋은 일이 다르니까 말이지.

 

이렇게 해석하고 기대해본다.

 

 


 

 

4. 행복해서 웃는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 겁니다! (노홍철, 무한도전 오호츠크해 특집)

매일 아침 웃음으로 시작할 수 있다면 당신은 성공한 사람입니다.
온종일 사랑하는 것을 하게 될 걸 알고 있다는 뜻이니까요.
우리에겐 무척이나 다양한 삶의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어요.
그 모든 미래는 오늘을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달라져요.
- smile

 

 

엄마가 한동안 편두통을 앓으셨다. 약도 이것저것 먹어보고 잠도 충분히 잤는데 영 나아지질 않았다.

주말에 친구들과 웃고 떠드는 사이 일순간 두통을 잊으셨고, 그 이후 한결 나아졌다.

웃음은 기쁠 때 우리 몸 밖으로 나왔다가, 안으로 다시 들어와 치료제가 되기도 한다.

이렇게 좋은 웃음과 함께 하루를 시작한다면 어떨까. 어쩐지 다음 순간, 내일이 기다려진다.

 

 
 

 

다른 사람의 눈에 차기 위해 노력했던, 그런 때가 있다.

'나는 이러저러한 사람이다.' 라는 관념에 갇혀 나의 색다른 면을 보지 못한 때도 있고, 용기가 부족해 발걸음을 내딛지 못한 때도 있다. 누군들 이런 순간이 없을까.

 

하지만 지나간 순간은 마음 속의 한 장면이 되었다.

수많은 장면의 구름을 걷어내고, 빛을 향해 손을 뻗는다.

 

그러나 내가 하는 이 한 가지는, 뒤에 놓인 것을 잊고 앞에 있는 것을 향하여 손을 뻗는 것이라.
빌립보서 3:13 (KJ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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