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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

쓰는 습관 [이시카와 유키] (일본 아마존 베스트!) - 1편

by Bellot 2024. 10. 14.

이시카와 유키, 이현욱, 뜨인돌

 

블로그를 다보니, 문득 글쓰기에 관한 책이 궁금했다.


이 책은 주로 트위터, 개인 블로그 글쓰기에 초점을 맞춘다.

고로 형식이 정해져 있지 않은, 간결한 글에 관한 이야기!

 

 


1. 글쓰기를 대하는 마음

저자와 '글쓰기에 대한 생각'이 부분부분 겹쳐서, 재미있게 읽었다.

마음에만 담아 두고 하지 못한 말들이 있나요? 
그렇다면 글로 표현해보세요.
글쓰기는 최고의 혼자 놀기 수단이며, 탁월한 고민 상담자이며,
내 마음을 말 대신 전해 주는 최강의 표현 도구입니다.
- 도입부

 

저자는 청소년기부터 괴로운 시간을 보냈는데, 그 답답한 마음을 글로 써보자고 마음 먹었다고 한다.

 

나도 전엔 내 생각을 털어놓을 사람이 없단 사실에 마음 아파했었다.

그런데 글로 쓰고 나서부터는, 혼자 속상해하는 일이 줄었다.

 

특히 블로그 쓰기가 좋았다.

아무에게도 공개하지 않았던 내 생각들을, 익명성을 빌려 아무나 볼 수 있는 공간에 내놓는다니

왠지 자유롭기도 하고 속시원하기도 했다.


  


 

 

2. 그 순간의 나

그 순간의 일은 그 순간의 나만 쓸 수 있습니다.
사진을 찍는 것처럼, 글로 지금의 나를 남겨두세요.

인생의 발자취로 남아 내가 어디까지 왔는지 보여주고,
미래의 내가 소중한 한 걸음을 내디딜 수 있게 힘을 줍니다.

 

원래는 '기록을 남기는 게 무슨 의미일까?' 싶었다.

여행기록은 다른 뚜벅이 여행자가 읽으면 도움이 될까 싶어서 썼지, 다른 일상물을 기록할 생각은 하지 않았다. 

 

출처 : Pinterest

 

난 사진도 잘 안 찍는데, 위 사진의 할머니처럼 순간을 즐기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올해 블로그로 소통을 시작한 사람이 있다. 독서나 일상물도 이것저것 기록하길래 나도 따라해봤다. 오, 생각보다 괜찮다! '지금의 나는 무슨 생각으로부터 이루어져왔는지'를 잘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이 글 같은 독서기록이 참 좋다. 책을 읽으며 눈여겨 본 부분을 블로그에 작성하니, 책 내용은 더 기억에 남고 느낀점도 기록할 수 있다.


 

사람은 안 변한다지만, 그건 그 사람의 '습관적인 생각이 고착화되었다'라는 말일 뿐이다. 사람은 조금씩 변한다. 신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그러나 본인이 변한단 사실은 대부분 잘 모른다.

 

 

 


 

 
3. 완벽을 추구하기보다는 끝을 맺자

제가 글을 끝맺는 방법은 '끝!' 하고 나에게 말하는 것입니다.
꼭 '좋게 좋게' 마무리할 필요는 없습니다.
나의 80점이 누군가에게는 100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요점은 너무 귀여웠습니다!' 같은 굉장히 개인적인 의견이어도 상관 없습니다.

 

참 공감되는 부분이었다.

나는 블로그 글을 쓸 때 늘 내 마음대로 시작하고 마무리한다. 특별한 형식이 전혀 없다는 점이, 내 솔직한 의견을 드러낼 수 있게 해줘서 좋다. 미사여구보단 글쓴이의 생각이 더 재밌다!

 


 

그리고 글을 끝맺기 어려운 경우 중 하나가, 글 하나에 담고 싶은 내용이 너무 많은 경우!

 

사실 이 책 3주 전에 읽었다. 근데 공감되는 부분이 너무 많아서 인용문을 이것저것 모았더니, 목차가 10개를 넘겨버렸다.

글을 아무리 써도 끝나지 않아서, 오늘은 1/3로 과감하게 뚝 잘라버렸다. 그랬더니 줄줄 잘 써진다ㅎㅎ 오늘은 드디어 올릴 수 있겠군!

 

 


 

4. 나의 일상을 쓰자

나에게는 일상적인 일이 다른 사람에게는 일상적이지 않은, 새로운 것일 수 있습니다.
나의 일상은 다른 사람에게는 비일상이 되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일상을 흔해 빠진 일상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다른 사람이 아닌 자기 자신입니다.

 

나는 '먹방'을 안 본다. 나도 매일 밥 먹는데 남이 밥 먹는거까지 왜 보지? 싶어서.

 

위 구절을 읽고 나니 좀 이해가 되는 것 같기도. 식사는 보편적인 일상이지만 대식가의 먹방은 다른 사람들에겐 비일상적인 일이지. 특히 나같은 소식가에겐...

 

남도 나도 매일 비슷한 일상을 사니 특별할 것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서로에겐 특별한 것이 되기도 하네.

음, 다른 사람 일상물도 잘 안보는 나는... 남한테 관심이 정말 없구나. (그래도 1개는 본다.)
 

 


 

여기까지, 1편을 마치도록 하자.

진작 자를걸. 이렇게 금방 썼는데 말이지. 1시간 안에 씀

 

이 책 집 주변 도서관에서 읽었는데, 앉은 자리에서 순식간에 다 읽었다.

인용문을 정리한 후, 다음 날 한 번 더보려고 도서관에 갔더니 이미 누가 빌려가고 없었다.

이제 가면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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