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16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 지혜는 시간과 더불어 온다, 그대 늙었을 때 오늘은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사실 이 책은 예이츠의 시를 읽으려고 샀는데, 막상 사보니 앞 3명의 시가 훨씬 많아 살짝 당황했다. 책에 실린 건 몇 개 안되긴 하지만, 예이츠의 시는 대체적으로 우울한 정서가 묻어나는 편이라고 느꼈다. 1. 지혜는 시간과 더불어 온다잎은 많아도 뿌리는 하나내 청춘의 모든 거짓된 시간 동안햇빛 속에서 나는 잎과 꽃을 흔들었지만이제 나는 진실 속으로 시들어가리. 이 시는 읽을 때, 제목과 시 자체의 느낌을 연결짓기가 어려웠다. 나이가 들면 지혜가 오게 될까?일단 시만 놓고 보자면, 성경의 전도서가 떠올랐다.내가 해 아래서 행하는 모든 일을 본즉, 다 헛되고 영혼의 번뇌였도다.내가 지혜를 알고자, 미친 것과 미련한 것을 알고자 하여 마음을 썼다.나는 이것 또한 영혼의 번뇌임.. 2024. 6. 10. 라이너 마리아 릴케 - 나의 인생은 아주 바쁘지 않아요 '라이너 마리아 릴케'라는 이름은, 어릴 때 타자연습 프로그램에서 처음 보았다. 타자검정에는 윤동주의 「별헤는 밤」이 있었는데, 거기에 '라이너 마리아 릴케'라는 이름이 등장했다. 그 때는 누군지 전혀 몰랐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는 처음 읽었을 때 당장 심상이 떠오르진 않고, 두어 번 더 들여다보면 '아' 하고 느껴졌다. 문체가 직관적이기보다는 부드럽게 비유하는 느낌이다. 1. 인생 인생을 이해하려 해서는 안 됩니다.인생은 축제와 같은 것하루하루 일어나는 모든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세요.길을 걸어가는 어린아이가바람에 실려오는 꽃잎을온 몸으로 받아들이듯.어린아이는 꽃잎을 주워 모아두려 하지 않아요.머리카락에 꽃잎이 머무르고 싶다 하여도 어린아이는 가볍게 털어내지요.그렇지만 어린아이는새로운 꽃잎을 향해.. 2024. 6. 3. 헤르만 헤세 - 책, 그대를 사랑하기에 오늘은 헤르만 헤세의 시를 읽어보도록 하자. 헤르만 헤세의 시는 사랑에 관한 것이 많아서, 설레는 느낌을 자주 느꼈다.혼자 걷는 길의 고독에 대해서 이야기한 시도 좀 있는데, 감상이 너무 심오해질 거 같아 행복과 사랑에 대한 시 위주로 소개해보려고 한다. 1. 책세상 어떤 책도그대에게 행복을 가져다주지 못합니다.하지만 살며시그대 자신 속으로 돌아가게 합니다. 그대에게 필요한 모든 것은자신 속에 있습니다.해와 달과 별, 그대가 찾던 빛은그대 자신 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삶의 방향성을 재정립하기 위해, 책에서 답을 찾으려 시도했다. 이 책은 조금 읽어보고 싶네 - 생각이 들면 일단 사서 읽었다. 여러 저자의 책을 읽다보니, 행복을 찾는 데 대한 방법론이 섞여서 머릿속이 엉망이 된 적도 있었.. 2024. 5. 30. 한 가슴이 무너지는 걸 막을 수 있다면 - 에밀리 디킨슨 이 책은 여러 시인들의 시를 묶어 한 권으로 낸 것이다. 에밀리 디킨슨, 헤르만 헤세, 라이너 마리아 릴케, 윌리엄 워즈워스,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 이렇게 5명이다. 이번 글에서는 에밀리 디킨슨의 시를 조금 읽어볼까 한다. 1. 사랑이란 세상의 모든 것 사랑이란 세상의 모든 것우리가 사랑이라 부르는 모든 것그 사랑을 우린자신의 그릇만큼밖에 담지 못하네. 당신의 사랑의 그릇은 어디까지 담을 수 있나요? 나는 이 시를 읽자마자, [람타 화이트북]의 '경험의 훌륭한 가치' 부분이 생각났다. 거기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당신은 오직 자신의 내면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것에 대해서만 다른 사람을 비난한다. 만약 당신이 모든 상황을 살아보고 그 안에서 마음의 평화를 이루었다면, 아무 비판 없이 모든 .. 2024. 5. 28.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