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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

헤르만 헤세 - 책, 그대를 사랑하기에

by Bellot 2024. 5. 30.

펴낸이:이원호, 리나북스, 2023.2.15

 

 

오늘은 헤르만 헤세의 시를 읽어보도록 하자. 헤르만 헤세의 시는 사랑에 관한 것이 많아서, 설레는 느낌을 자주 느꼈다.

혼자 걷는 길의 고독에 대해서 이야기한 시도 좀 있는데,  감상이 너무 심오해질 거 같아 행복과 사랑에 대한 시 위주로 소개해보려고 한다.

 

 

 


1. 책

세상 어떤 책도
그대에게 행복을 가져다주지 못합니다.
하지만 살며시
그대 자신 속으로 돌아가게 합니다.

그대에게 필요한 모든 것은
자신 속에 있습니다.
해와 달과 별, 그대가 찾던 빛은
그대 자신 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

 

나는 삶의 방향성을 재정립하기 위해, 책에서 답을 찾으려 시도했다.

 

이 책은 조금 읽어보고 싶네 - 생각이 들면 일단 사서 읽었다. 여러 저자의 책을 읽다보니, 행복을 찾는 데 대한 방법론이 섞여서 머릿속이 엉망이 된 적도 있었다. 열받지만 그래도 계속 읽어봤다.

 

제시된 방법은 여러가지였지만, 결국 모든 책의 요점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라는 말이었다.

 

 


 

헤르만 헤세의 시처럼, 책을 읽는다고 내가 행복해지는 건 아니었다. 책이 시키는대로 실천해봐도 마찬가지였는데, 지금은 왜 그런지 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몰랐다.

 

내가 왜 행복하다고 느끼지 않았는지, 지금까지의 날 구성해온 내용물은 뭔지 - 그런 것들은 들여다보지 않은 채, 내 머리 위로 냅다 행복의 지팡이를 내리쳤기 때문이다.

 

이런 말을 한다고 내가 내면을 완전히 들여다보게 되었다 - 라는 말은 아니다. 나는 여전히 책을 읽으며 나 자신 속으로 돌아가고 있는 중이다.

 

 

어떤 책이 당신을 자신 속으로 돌이키게 한 적이 있다면, 무엇을 발견했나요?

 

 

 

 


 

 

2. 그대를 사랑하기에

 

그대를 사랑하기에, 나는 밤에
몹시 설레며 그대에게 다가가 속삭였습니다.
그대가 나를 영원히 못 잊도록
그대의 마음을 가져왔습니다.

그대의 마음이 좋거나 나쁘거나
나와 함께 있으니 온전히 저의 것입니다.
두근거리며 타오르는 나의 사랑에서
그 어느 천사도 그대를 데려가지 못합니다.

 

 

 

 

시 낭송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이 시 읽어주면 좋겠다. 너무 예쁜 시라서!

 

사랑하는 대상물(사람, 물건, 뭐든)이 생기면, 그것에 온 마음을 쏟아붓는다. 사실 '빼앗긴다' 라는 표현이 더 맞을지도. 내가 빼앗긴 만큼, 상대의 마음 자리 안에도 내가 대차게 한 자리 차지했으면 싶고. 사랑하는 그 순간엔, 나와 영원히 함께 있었으면 -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누군가 와서 끼어들면 마구 질투가 날 때도 있다.

난 칠거지악 중에 하나가 질투라는 걸 이해 못한다! 질투도 여러 종류가 있다구요!

 

사랑을 해 본 사람들은, 상대의 마음이 나로 가득차길 바라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상대가 연인이 아니더라도! 어릴 때 부모님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싶어하는 마음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초등학생 때, 나는 엄마에게 이렇게 말했었다.

'엄마, 왜 노래들은 대부분 사랑 얘기야? 그것 말고도 가사로 쓸 게 많을 거 같은데.'

 

지금은 공감한다. 사람이 느끼는 가장 흔하고 보편적인 감정이 사랑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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