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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월 대만 여행

[2024 - 1월] 대만 여행 후기2 (주의! 글만 있음)

by Bellot 2024. 2. 14.

후기 1에서는, 혼자서 하는 여행의 장단점을 떠올려보았다. 

이번엔 대만에서 받은 느낌을 정리해보자.

 

 


 

3.  친절한 대만 사람들

사람들이 친절하고 따뜻했다. 관광객에게 우호적이고 도움이 필요해보이면 먼저 도와준다. 그리고 얼굴만 보고도 관광객을 알아보는 관심법을 쓴다..! 이러면 관면법인가

 

타이베이 용산사에서 다안 삼림 공원으로 갈 때, 버스 타려고 하는데 생각보다 자그마한 버스가 왔었다. 그래도 번호는 맞으니까 타려고 총총 걸어갔더니, 기사님이 팔을 벌려 (큰 거! 큰 거!) 라는 표시를 해주셨다.

 

해당 버스가 가고 나서 원래 타야했던 버스(큰 거)가 왔다. 지금도 뭔 차이인지 모르겠는데 일단 공원에는 잘 갔다.

 

 


 

타이난 기차역에서는 예약한 우버 택시를 못 찾아 10분을 헤맸는데, 기사님이 끝까지 기다려주셨다. 

 

화롄에서 관광지 소개해준 택시 기사님도, 메뉴판 못 읽어서 한참 안내해주고 글자 읽어준 식당 직원도, 박물관에서 설명해주시던 자원봉사자분들도... 전부 일일이 열거하긴 어렵지만 다들 친절했다. 그래서 여행하는데 어려운 점이 거의 없었다.

 

 

사람에게 친절한 청설모도 있다.

 

 


 

 

 

4.  명불허전 수도 타이베이

나는 타이베이에선 2박만 했고, 관광지는 거의 안 돌아다녔지만 길도 좀 걸어보고 버스도 몇 번 탔다.

그런데 타이베이 외에 다른 도시들을 돌아다녀보니, 타이베이가 수도 맞긴 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타이베이 인도에는 단차가 거의 없고 경사로가 잘 되어있다. 단차가 왜요? 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도보에 단차가 있으면 휠체어 탄 사람은 무조건 도로로 내몰려야 한다

타이난, 가오슝에서는 인도에 단차나 살짝 끊긴 부분이 곳곳에 있었다.

 


버스도 마찬가지. 타이베이 버스는 저상버스가 많았는데, 화롄 시내에서는 저상버스를 탄 적이 없다. 

 

물론 이건 각 도시에 3-4일 머무른 입장에서 느낀 점이긴 하다. 그래도 난 해 떠있는 동안은 계속 걸었고, 지하철보다는 버스를 많이 탔으니 이 정도는 말할 수 있다..! 고 생각한다.

 

타이베이 버스

 

사진처럼 휠체어용 자리 표시가 되어있고, 옆에 비상구도 있다. 물론 전체 버스가 다 이렇진 않다. 이 버스는 내가 탄 버스 중에 제일 새 거였다. 매끔하고 깨끗한...

 

그래도 이런 버스가 있다는 사실 자체의 의미가 크다. 버스가 진화하고 있단 거니까!

 


 

2017년 타이베이 여행 때, 예스진지 버스투어에 한국인 가이드가 왔다. 잘생긴 청년이었는데, 자신이 젊고 잘생기고 샤프하단 걸 아는 사람이었다. (본인 입으로 말함) 지금도 가이드 하시는지 모르겠네.

 

암튼 버스 타고 가는 길에 대만에 관한 얘기를 이것저것 해줬다. 타이베이 집값이 살인적이라는 것, 일제통치시기에 본성인보다 원주민이 탄압당했다는 것, 나머지 설명은 잘 기억 안나고...

 

그리고 장애인에 대한 대우에 관해서도 얘기해줬는데, 그게 기억에 남았다.

 

여러분, 대만에 오셔서 보니 장애인이 많다는 생각 안 드세요?

그게 단순히 한국보다 장애인이 많아서 그런걸까요? 아닙니다. 장애인을 배려하고 차별적인 시선으로 보지 않으니까, 길에 나올 수 있는 거에요.

한국은 그렇지 않죠. 시선도 따갑고 숨기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래서 저희 눈에 잘 보이지 않으니까, 상대적으로 적다고 느끼는 겁니다. 이 점에서는 대만이 한국보다 훨씬 앞서 있어요.

 

 


 

사실 그 때는 들어도 못 느꼈다. 중국어 못해서 말도 안 통하고 글자는 아예 못 읽는데 여기저기 관광지는 찾아가야 되고.

이번은 두 번째라 좀 편안한 마음으로 가서 버스 탔더니, 그 때 가이드가 해줬던 말이 생각나면서 그대로 체감되더라

 

그리고 그걸 타이베이에서 처음 느끼고 난 다음에, 다른 도시로 가보니 차이가 조금씩 보였다.

 

 

 

 


 

2주 잠깐 여행한 걸로 느낀 점을 쓰려니, 너무 적은 정보를 바탕으로 쓴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언젠가 또 한 번 가게 된다면, 생각이 바뀔 수도 있겠지. 여기서 더해질 수도, 아예 달라질 수도 있을 거다. 나도 대만도 변할테니까.

 

예전엔 여행기를 블로그에 쓰는 게 귀찮다고 생각해서 쓰지 않았다. 이번에 써 보니 왜 쓰는지 알겠네.

 

여행 전, 여행 당시, 여행 후의 느낌이 각각 다른데, 글과 사진으로 정리하니까 여행 전체가 머릿속에 액자처럼 남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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