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레이도 전시는 2024년 12월 8일까지. 매일 10시부터 20시까지 합니다~
내 마음대로 해석하는 전시 - 칼레이도 (DDP) 1편
칼레이도 전시는 2024년 12월 8일까지. 매일 10시부터 20시까지 합니다~ 기차시간까지 여유가 좀 있어서, 그동안 궁금했던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가보기로 했다.서울역에서 4호선 타고 금방이라,
sharveka.tistory.com
지난 글에 이은 칼레이도 2편~
5번 작품부터 마저 보자.
5. 홍수현 <in-between>
나무 길이 있네~
나무기둥 안으로 걸으면서 기둥 밖을 쳐다보니, 살짝 어지러웠다.
기둥 위 천장에 전등이 몇 개 달려있는데, 가끔씩 일정한 리듬으로 깜박거렸다.
나무길 안에서 보는 것보다, 밖에서 전등빛이 깜박이는 걸 보는게 더 재밌었다.
눈을 매끄럽게 흐르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는 목재는 거친 질감을 함께 보여준다. 이 때 무작위로 생기는 조명의 노이즈는 마치 빛이 들어오는 모니터를 떠올리게 하면서, 우리가 그것의 액정을 통과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듯하다. - 안내 팸플릿
목재 기둥이라 나무 냄새도 은은하게 나서 좋았다.
액정을 통과하고 있다는 걸 알지는 못하겠지만 말이지.
8. 미드데이 <Exploded Corner>
나무 길을 빠져나오니 웬 기둥이 있다. 신기한 구조다.
기둥에 새겨진 무늬가 왠지 특이하다. 보면서 미로찾기 해도 되겠네 싶은 생각이 들 정도.
동시대 건축에서 많이 사용되는 타일, 그리고 그 타일을 활용하여 점차적으로 더 육중한 매스감을 보이고자 하는 경향을 참고한다. 모서리를 연속적으로 배치한 이 작업은 우리로 하여금 아무리 타일의 앞면을 보려고 해도 그림자에 막혀서 보지 못하게 만들면서, 타일의 흉내냄, 즉, 렌더링 이미지를 무력하게 만든다. - 안내 팸플릿
이 작품은 설명을 읽어도 어쩐지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6-2. 윤호진 <2m 7s.jpg (digital version)>
이 작품만 반대편에 동떨어져 있는데, 처음 보고 전시품이 없는 줄 알았다. 안내 책자를 보니 6-2번 작품이네.
근데 고장났나? 화장실 입구만 비치고 아무것도 없는데 이게 뭐지..?
살짝 당황해서 코드라도 뽑힌건가 여기저기 찾아봤다.
안내하시는 분들께 물어보려다 팸플릿을 마저 읽었는데, 이 작품. 한 개가 아니다.
위 배치도에서, 6-1 번 작품이랑 같이 봐야하는 작품이었다.
그래서 나무 기둥으로 다시 가보니, 너무 작아서 보고도 그냥 지나쳤던 것이 하나 있었다.
안그래도 처음에 팸플릿 읽을 때, 이 이미지는 한 장씩 가져가실 수 있습니다. 라고 해서 무의식 중에 '팸플릿만한 종이려나?'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생각이 선입견이 되어서, in-between 작품 관람할 때 보고도 지나쳐버리고 말았다.
다시 돌아와보니 과연, 작품이 있군. 가져가도 된다고 하니 일단 챙겼다.
6-1. 윤호진 <2m7s.html (alt text version)>
같은 제목을 공유하고 있는 윤호진의 작품은 전시공간에서 서로 가장 먼 거리에 자리잡고 있다. 하나는 디지털 이미지이고, 하나는 작은 엽서 형태로 대체 텍스트가 적혀 있다.
이 대체 텍스트는 온라인상에서 이미지가 출력되지 못할 경우 그 이미지를 설명하기 위한 방법으로, 일반적으로는 이미지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 - 안내 팸플릿
하지만 다른 차원에서 이 대체 텍스트는 시각장애를 가지고 있는 이들의 기준에서 '본다'는 것이다. 결국 이것은 신체 감각의 나뉘어짐과 체화된 '본다'의 의미로 이어진다.
본다는 것은 언제나 우리에게 한 방향이었을까. - 안내 팸플릿
시각장애를 가지고 있는 이들의 기준에서 '본다' 가 뭘까?
물론 시각장애 정도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만약 아예 안 보인다 라고 한다면?
이미지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겠지.
현대미술은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의미를 다양하게 부여하도록 가능성을 더 열어놓은 느낌이랄까.
그래서 더 어렵게 느껴진다.
그래도 재미있는 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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