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브루잉토트, 광안리 융캉찌에 - 주말 일상 1편
2024) 11월 17일 일요일, 해운대공업고등학교에서 시험이 있었다.9시 30분까지 입실. 그런데 주변에 도착하니 8시 50분이네. 에스프레소 한 잔 마시고 들어가보기로 한다. 1. 해운대 브루잉토트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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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캉찌에 우육면 식사를 마치고 광안리에 잠시 나가보았다.
그리고 수영강을 거슬러 센텀시티로 향했다.
수변공원에 뭔가 조형물을 설치해둔 걸 보니, 12월에 켤 모양인가보다.
신세계백화점 지하 짐보관소에 가방을 넣어두고, 이우환 공간으로~
1월 1일과 월요일은 휴관, 10시부터 18시까지 관람가능. 17시 30분 입장마감
내부 사진 촬영 불가!
지금은 한시적으로 입장료 무료~
1. 이우환
1936년 경남 함안 출생, 부산에서 유년시절을 보낸다.
서울대 미술학부 진학 3개월만에, 일본으로 건너가 니혼(일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
이후 수많은 개인전 개최... 미술에서 개인전을 연다는 건 실력과 명성을 갖춘 작가라는 뜻.
이우환은 1960년대 후반 전위적 미술운동인 모노하를 주도한다.
모노하는 가공되지 않은 자연물, 물질 그 자체를 예술 언어로 활용하고자 한 운동이며, 1970년대까지 일본 미술의 큰 흐름으로 자리잡았다.
모노하는 '만들어진 것만이 세계라면, 만들어지지 않은 것은 어떻게 할 것인가'를 묻는다.
너무 많은 것이 만들어져서 포화 상태에 있는 지구를 바라보며, '만드는 것에 대한 환상'에서 깨어날 것을 촉구한다.
그래서 물건을 덜 가공하거나 덜 만들고, 이를 시간이나 공간과 관련시키며, 이런 방식으로 예술을 다시 생각해 보자며 출발한 것이 '모노하'이다.
강요된 인간의 개념 작용을 가지고 세계를 객관화하는 것이 아니라, 사물을 가능한 한 있는 그대로 보는 법을 배운다.
- 이우환, 서울아트가이드
2. 이우환 공간
1월 1일과 월요일은 휴관, 10시부터 18시까지 관람가능. 17시 30분 입장마감
내부 사진 촬영 불가!
내가 생각한 것보다 건물이 훨씬 커서 깜짝 놀랐다.
작가 1명의 전시 공간이 이렇게 크단 말이야..?
안에 들어가보니 '아, 이만큼은 커야겠군.' 싶었다.
사진에서 알 수 있듯, 야외에도 작품 4개가 설치되어 있다.
왼쪽부터, 관계항 - 안과 밖의 공간 2016 / 관계항 - 길 모퉁이 2015 / 회의 2013
공간 내부는 사진 촬영이 불가능해서, 내가 찍어온 사진은 여기까지가 끝이다.
나머지는 전부 이우환공간 사이트/안내 팸플릿에서 가져온 사진~
3. 1층 관람
<이우환 공간> ☞ 위 '내용보기' 클릭 (by 부산시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별관 <이우환 공간> 전시해설입니다.
audioclip.naver.com
네이버 오디오클립에서 작품 설명을 들려주니, 이어폰을 지참해서 가도록 합시다.
작품 개수가 많아 글에 모든 걸 다 싣지는 않고, 기억에 남았던 작품 몇 가지를 소개하려고 한다.
3-1. 관계항 - 좁은 문 2015 (1층 8번)
처음 들어갔을 때 살짝 놀랐다. 자갈밭에 작품이라니.
자갈은 밟아도 되는건가?
조심조심 들어가보니, 옆의 안내자 분께서 철판 사이로 지나가봐도 된다고 하셨다.
그래서 돌과 철판 사이를 통과해서 걸어보았다.
깔려있는 자갈을 밟으며 관람자가 작품 안으로 들어오게 하고, 큰 돌로 세워진 철판 사이를 지나가면서 이전에 서있던 공간, '과거'에서 '현재'로 오는 시간성 또한 체험해 볼 수 있습니다. - 오디오클립 가이드
철판과 돌이 크다보니 작품 속을 걸을 수 있는 점이 재밌었다.
솔직히, 시간성은 잘 모르겠지만^^
3-2. 관계항 2015 (1층 3번)
이 작품은 왠지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의하듯 옹기종기 모여있는 돌. 그리고 원 안에 끼지 못한 작은 돌까지.
어른들의 이야기에 끼고 싶었던 어린 내 모습이 생각나는군ㅋㅋ
뭔가.. 태양계가 떠오르기도 했다. 많이 단순화된^^
자연석과 철봉을 늘어놓은 이 작품에 이르면, 이들이 미술관 밖에 버려졌을 때 과연 '미술'로 봐줄 수 있을 것인가 라는 물음에 부딪칩니다.
포스트모더니즘의 이론가인 마이클 프리드는 바로 하나의 사물과 그것들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이러한 미술에 대하여, '미술은 종말에 이르렀다' 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제 미술은, 그것을 미술로 인정해주는 관객과, 미술로 연출가능한 무대로서의 미술관이라는 장의 조건이 갖추어져야 비로소 미술로서의 가치를 부여받는다는 점에서, 연극적인 영역과 경계를 나누어 갖게 된 것입니다.
- 오디오클립 가이드
내가 전시 보러 다니면서 하던 생각이랑 비슷해서 공감이 되었다.
특히 현대미술은 전시할 미술관과 그걸 보는 관람객이 있어야 의미를 갖는 느낌.
요즘 전시를 보고 있자면, 자신의 사상을 관람객에게 관철시킬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듯하다.
제가 미술을 잘 몰라서 그런 것일수도 있지만 말입니다.
철학자가 내일 당장 예술가가 되어도 아무 문제가 없겠다는 생각이 든단 말이죠.
어쩌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모든 형태가 곧 예술인지도.
아직 작품 소개할 것이 더 남았는데, 글이 너무 길어지고 말았다.
2층은 3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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