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 이어서, 이우환 공간 2층으로 올라가보자.
2층엔 회화 전시가 주를 이룬다.
이우환 공간 - 주말 일상 2편
해운대 브루잉토트, 광안리 융캉찌에 - 주말 일상 1편2024) 11월 17일 일요일, 해운대공업고등학교에서 시험이 있었다.9시 30분까지 입실. 그런데 주변에 도착하니 8시 50분이네. 에스프레소 한 잔
sharveka.tistory.com
1월 1일과 월요일은 휴관, 10시부터 18시까지 관람가능. 17시 30분 입장마감
내부 사진 촬영 불가!
블로그 글 내 사진은 모두 이우환 공간 사이트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지금은 한시적으로 입장료 무료~
4. 2층 관람
맨 오른쪽 방부터 시작해서 보게 되며, 다 본 후에는 돌아나와야 한다.
4 - 1. 점으로부터 1974 (2층 19번)
다른 어떤 색보다도 블루는 멀다. 블루의 다가가기 어려움은 하늘에 닮았고, 생과 죽음을 품은 무의 색이다.
우주의 삼라만상은 점에서 시작되어 점으로 돌아간다. 점은 새로운 점을 부르고, 그리하여 선으로 이어간다.
모든 것은 점과 선의 집합과 산란의 광경이다.
존재한다는 것은 점이며 산다는 것은 선이므로, 나 또한 점이며 선이다.
삼라만상이 나의 재생산이 아닌 것처럼 내가 표현하는 점 또한 새로운 생명체가 될 것이다.
- 네이버 오디오클립
이분도 블루 좋아하시는군. 미나 페르호넨 전시에서도 블루 좋아한다고 했는데.
파랑색은 예술가에게 사랑받는 색깔이구만~
벌도 파랑을 가장 좋아한다고 들었는데 말이지ㅋㅋ
하늘과 바다색. 지구에 가장 많은 색이라 그런걸까?
4 - 2. 선으로부터 1981 (2층 21번)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작품.
실제로 보면 진짜 큰데(높이가 사람만함), 커다란 붓 터치의 세밀함이 보일 정도로 가까이서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사이의 공간이... 정말 형언할 수 없는 감각을 준다.
의자 갖다주고 앞에 앉아있으라고 하면, 감사히 앉아서 한참 관람하고 싶을 정도.
이 작품 앞에 오랫동안 서 있었다.
다른 작품도 여백을 활용한 것이 많지만, 나는 이 그림의 여백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옛날에는 여백이 많은 회화 작품을 이해 못했다.
이번엔, 음. 느낌이 전혀 달랐다. 내가 변한 걸까 이 작품이 대단한 걸까.
여백인데도 균형이 잡혀 있는 듯하고, 붓 터치 사이의 공간이 웅장하면서도 편안함을 준다.
4 - 3. 대화 2015 (2층 13-15번)
한 방 전체가 온통 대화 작품이다.
어떤 부분을 통해서 대화라는 제목을 전달하는 걸까?
붓으로 그린 부분의 그라데이션 부분에서?
대화는 서로 다른 사람의 말이 섞이면서 이루어지니까.
빈 공간에서 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으니, 그 공간을 여백으로 표현할걸까?
다양한 시각으로 해석이 가능해서 좋았던 작품.
예술은 시이며 비평이고 초월적인 것이다.
두 가지 길이 있다. 첫 번째는 자기의 내면적인 이미지를 현실화하는 길이다.
두 번째는 자기의 내면적인 생각과 외부 현실을 짜엮는 길이다.
세 번째는 일상의 현실을 그대로 재생산하는 길이지만, 거기에는 암시도 비약도 없기 때문에 나는 그것을 예술로 여기지 않는다.
내가 선택한 것은 두 번째의, 내부와 외부가 만나는 길이다.
거기에서는 내가 만드는 부분을 한정하고 만들지 않은 부분을 받아들임으로써 서로 침투하기도 하고 거절도 하는 동적인 관계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 관계 작용에 의해 시적이며 비평적이며 초월적인 공간이 열리기를 바란다.
나는 이것을 여백의 예술이라 부른다.
예술작품에 있어서 여백이란, 자기와 타자와의 만남에 의해 열리는 앙양된 공간을 말한다.
앙양 : 정신이나 사기를 드높이고 북돋움. (네이버 국어사전)
- 이우환
마치고 1층 기념품 가게에서 사왔다.
네모난 판자에 주요 회화그림이 그려져 있다.
'선으로부터' 작품이 있는 걸 보고 당장 샀다.
근데 이거... 용도가 뭔지 모르겠다. 물에 안 닿게 해달라고 하시던데.. 음...
작품이니까^^ 예쁜 장식품으로 써야지~
기념품 가게에, BTS RM이 다녀간 흔적이 남아있다.
'바람' 작품이 가장 와닿는다고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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