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Nike Run Club
사실 난 달리기가 주종목은 아니다. 잘 못 뛴다.
원래는 헬스를 주로 했고, 올해부터 달리기와 필라테스도 하고 있다.
달리기 처음 하려니 심심할 거 같아서, 어플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나이키런!

30분짜리 가이드. 30분이나 하는 거니까, 언제 뛰고 멈출지 알려주는 인터벌 가이드겠거니 했다. 너무 나약하게 생각했다.
러닝 코치는 '베넷'씨. 2분에 한 번씩 나타나 뛰면서 생각할 거리들을 알려주고 사라진다.
맨 처음엔 '달리기에게 네 자신을 소개해봐~'라고 말해서, 뭐래는거여? 하고 생각했다.
30분이라 총 15개의 생각 거리들을 주는데, 똑바로 기억나는 거라곤 4-5개 정도. 힘들어서 잘 안 들린다.
나이키런은 음악 백그라운드 재생이 된다. 노래 들으며 러닝 가이드를 들을 수 있어서 좋다!
2. (내가 느끼는) 달리기의 효과
인상이 펴졌다. 진짜야...

7월이 제일 적게 뛰긴 했지만, 애초에 주 1-2회 정도만 달린다.
그리고 보면 알겠지만 난... 30분 내내 뛸 수 없다. 반쯤은 걷고 매번 30분을 뛰지도 않는다. 머쓱
주 1-2회 정도에다 많이 뛰지도 않았는데, 효과가 엄청나다. 우선 한 달만에 낯빛이 개선되고 피로감이 줄었다.
정신이 명료해지는 효과도 있다. 나는 생각이 많은 편이라, 심할 때는 내 머릿속이 징그러울 정도로 시끄럽다고 여길 때도 있었다. 달리기를 하고 나서 생각도 살짝 가라앉고, 과도한 생각을 감시?하는 힘도 생겼다.
그래서 생각이 많은게 문제가 아니라, 휘몰아치는 생각을 멈춰세울 힘이 없었다는 게 드러났다.
요즘은 몸과 마음은 함께 기능한다고 느낀다.
내가 가끔 보는 장동선 박사님의 채널. 달리기가 필요한 이유를 잘 설명해주신다!
3. 달리기의 부수적인 효과 - 자연 관찰
나는 주로 집 앞 하천에서 달리기를 했다. 달리기를 하고 나서부터 하천에 더 자주 가게 되었고, 자연경관이 더 눈에 잘 들어오더라.


물 위에 둥둥 떠가는 오리를 구경하는 게 꽤나 재밌다. 백로가 물고기를 잡아먹는 장면도 심심찮게 본다.

주변에 산이 있긴 한데... 사람 많이 다니는 하천에 족제비가 나올 줄이야.
처음엔 자그마한 머리가 보여서 쥐!인줄 알았는데, 몇 걸음 더 걸어나오니 몸이 길쭉하다. 꼬리도 길고.
걷다가 재미가 좀 떨어진다고 느끼던 차였는데, 족제비가 나와서 무료함이 싹 달아났다.
4. 번외 - 헬스 & 필라테스
달리기 외에 내가 해본 헬스, 필라테스의 느낌을 간략히 정리해보자면 이렇다.
헬스는 몸에 큰 근육을 붙이기 좋고, 물건을 들어올리는 힘이 강해진다. 나는 책가방도 무거워했던 위인인지라 헬스 덕을 많이 보았다. 다만 중량을 다루기 때문에 올바른 자세로 운동하지 않으면 다칠 위험이 있다.
처음부터 피티 30-40회를 연달아 하기보다는, 10회 후 연습기간을 2-3개월이라도 두고 다음 10회 받는 식을 추천하고 싶다. 옆에서 교정해주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가 갑자기 혼자서 하게 되면 헤맬 수 있다.
필라테스는 코어 위주라 달리기나 걸을 때 쓰는 근육을 단련하기 좋다. 근육이 커진다는 느낌은 별로 없고, 몸 선이 부드럽게 정리되는 느낌. 선생님이 늘 함께하니 동작을 틀리거나 다칠 위험도 적은 편이다.
나는 처음엔 개인 수업을 최소 3회라도 들어볼 것을 권하고 싶다. 우선 호흡법이 다른 운동과는 다르고, 척추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동작이 많다. 그리고 필라테스만의 용어를 알아들어야 단체 수업에 원활하게 참여할 수 있기 때문~
(달리기 외에) 처음에는 1:1 수업을 받기를 권한다. 나는 헬스 3년 혼자하고 나서 피티 받았다. 초반 2년 대차게 헤매고 총 3번 다쳤다. 그래서 필라테스 할 때는 개인 수업 먼저 들었다.
나는 10대까진 학교 체육 수업이 유일한 운동인 사람이었다.
그래서 운동을 하기 전/후의 삶이 완전히 다르다. 그 전까지는 솜인형이었다면 지금은 나무인형인 느낌.
강인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 안 믿었다. 정신이 먼저일 수도 있지 않나?
요즘은 뭐가 먼저든 간에 둘 다 건강한 게 최고다. 둘 중 하나라도 건강하면 다른 한 쪽에 영향을 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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