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 창작 수업26 시 창작 수업 8 - 가시 [화] 16:00 안현심의 시창작 아카데미롯데문화센터입니다.culture.lotteshopping.com 가을학기 수업이 막바지로 가고 있다.겨울학기 수강신청을 받는 중. 이번 수업날은 아침부터 이것저것 할 것이 많아 바빴다.올라가는 기차 안에서도 할 일이 있었는데, 졸려서 자버렸다. 여담이지만 이동 때 쓰는 튜브형 목베개 말입니다... 난 아무리 해도 베개를 못 베더라.의자를 30도 이상 제끼는 게 아니면 고개가 자꾸 앞으로 고꾸라진다. 고속버스 5시간 탔다가 목 꺾이는 줄 알았다. 그래서 웬만하면 기차나 비행기를 이용하는 편. (원작시) 가시 목에 가시가 걸렸다보리차 세례에도 끄떡 없기에한 토막 남은 갈치를 뒤로하고 집을 나선다 의사는 아무 일 아니라는 듯 긴장도 않고빠진 가시는 손톱만큼도 안 되었다.. 2024. 10. 30. 시 창작 수업 7 - 시 [화] 16:00 안현심의 시창작 아카데미롯데문화센터입니다.culture.lotteshopping.com 7번째 수업~요번엔 저번주처럼 마음에 안 드는 시 참사를 막기 위해, 시를 3개쯤 써보았다.그리고 이번에도 마음에 안들었다... 못 써도 이게 나야..! 그대로 내버리고 합평에 참여했다. (원본) 시마음에 빈자리가 없으면당신을 쓸 수 없어요 당신은 문 너머에서 나를 두드리고 서 있어요속삭임이 잦아드는 때에기다렸다는 듯 들어서죠 발 디딜 틈이 없는 마음을 보며당신은 말해요 너에게 닿을 수만 있다면 괜찮아네 손을 잡으면나를 빈 종이에 써줄래? 내가 네 마음에 영원히 남도록 1. 원작시 설명합평 전날 카페에 갔더니, 사람이 거의 없어서 음악만 들리고 조용했다. 음악을 듣고 앉아있자니 마음이 잠잠해졌.. 2024. 10. 23. 시 창작 수업 6 - 잠패롱 [화] 16:00 안현심의 시창작 아카데미롯데문화센터입니다.culture.lotteshopping.com 이번주는 바빠서 수업엔 못가고, 시만 제출해서 합평본을 받았다.수업에 가지 않아도 합평을 해주시다니! 정말 감사하다. (원본) 잠패롱눈을 감는다 지난 일 주마등처럼 스치고다가오는 하루 어떻게 살아낼까걱정이 밀려오면속절없이 휩쓸려간다 소풍 가방을 싸둔 아이처럼잠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잠자리는어린 시절 것보다 포근한데마음은 까슬거린다 가볍기만한 눈꺼풀애써 닫는다 1. 원작시 뜯어보기'잠패롱하다' 는 '잠을 설치다' 라는 뜻의 강원도 방언이다. 요즘 잠이 안 온다.낮에 햇빛도 충분히 받고, 야외 활동하고 운동하고 다 한다.피곤한 채로 눕기만 하면 눈이 말똥말똥해진다. 입면 시간이 30분을 넘기니, .. 2024. 10. 17. 시 창작 수업 5 - 좋다 [화] 16:00 안현심의 시창작 아카데미롯데문화센터입니다.culture.lotteshopping.com 수업 절반이 지나갔다. 무더위가 가시지 않았던 9월부터 갔는데, 어느새 저녁 나절에는 찬바람이 분다. 하지만 아직 아침 햇살은 따뜻하다. 덥다.. (원본) 좋다흠집 난 안경은미끌거리는 콧등 위에도 잘 버텨서 좋고고무줄 늘어난 바지는밥을 많이 먹어도 자국이 없어 좋고뒤축이 닳은 신발은신데렐라 구두마냥 꼭 맞아 좋고겉가죽 너덜거리는 가방은등껍질처럼 찰싹 붙어서 좋고느려진 전화기는잠시 고민할 시간을 줘서 좋다 이제 그만 써. 바꿀 때도 됐잖아? 아니,질이 나서 딱 좋아. 1. 시를 쓴 배경나는 마음에 드는 물건은 오래 쓴다. 안쓰는 물건은 미련없이 버리지만 안경은 10년째, 고무줄 늘어난 잠옷바지도 1.. 2024. 10. 13. 시 창작 수업 4 - 모르죠 [화] 16:00 안현심의 시창작 아카데미롯데문화센터입니다.culture.lotteshopping.com 네 번째 수업날~ 이번 시는 기대를 전혀 안했는데 칭찬을 받았다. 왜 기대 안했을까요? ^^ (원본)그리움 보고싶네요,당신이 보고 싶단 말은 아니고요. 혼자 있으면공연히 그리울 때가 있어요 전화번호를 뒤집어본다한들마땅한 사람도 없는데 말이에요 그리움은 소금인형처럼생각의 바다에서 녹아버릴 거에요 그러니 그리움을잠시만 안고 있을래요 창 밖에서 불어오는 바람이뺨을 스쳐가네요 모르죠, 어쩌면 나를 수없이 스쳐간바람이 그리운 건지도요 1. 시를 설명해보자제출날은 되었는데 시상은 딱히 안 떠올랐다. 그래서 혼자 저녁 먹으며 맥주를 한 잔 마셨다.가을 초입의 맑은 오후였다. 술이 들어가니 나른해지며, 혼자 .. 2024. 10. 3. 시 창작 수업 3 - 찰나 [화] 16:00 안현심의 시창작 아카데미롯데문화센터입니다.culture.lotteshopping.com 세 번째 수업날~이 날은 사정이 생겨 수업에 참석하지 못하고, 시만 써서 제출했다.감사하게도 합평해 주시고 수정본을 보내주셨다. 시도 짧지만 글이지 않은가? 쓰다보니 문득 내리꽂히는 깨달음이 있어서, 시 2개는 쓰다 말았다.다행히 시가 하나 더 나와서, 원작시 취합 5시간 전에 급히 제출했다. (원본)찰나눈 감았다 떴더니 구십이네이모할머니께서 하시는 말씀. 세월은 눈깜박임일까한 날은 길어도 한 해는 짧다 기쁨도 슬픔도한순간 속에만 있는데 조그만 틈새에괴로움을 욱여넣으려 애쓴다.1. 시를 설명해보자아흔이 다 되어가는 이모할머니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눈 감았다 떴더니 구십이네.' 우리는 .. 2024. 9. 27.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