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 창작 수업24 시 창작 수업 6 - 잠패롱 [화] 16:00 안현심의 시창작 아카데미롯데문화센터입니다.culture.lotteshopping.com 이번주는 바빠서 수업엔 못가고, 시만 제출해서 합평본을 받았다.수업에 가지 않아도 합평을 해주시다니! 정말 감사하다. (원본) 잠패롱눈을 감는다 지난 일 주마등처럼 스치고다가오는 하루 어떻게 살아낼까걱정이 밀려오면속절없이 휩쓸려간다 소풍 가방을 싸둔 아이처럼잠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잠자리는어린 시절 것보다 포근한데마음은 까슬거린다 가볍기만한 눈꺼풀애써 닫는다 1. 원작시 뜯어보기'잠패롱하다' 는 '잠을 설치다' 라는 뜻의 강원도 방언이다. 요즘 잠이 안 온다.낮에 햇빛도 충분히 받고, 야외 활동하고 운동하고 다 한다.피곤한 채로 눕기만 하면 눈이 말똥말똥해진다. 입면 시간이 30분을 넘기니, .. 2024. 10. 17. 시 창작 수업 5 - 좋다 [화] 16:00 안현심의 시창작 아카데미롯데문화센터입니다.culture.lotteshopping.com 수업 절반이 지나갔다. 무더위가 가시지 않았던 9월부터 갔는데, 어느새 저녁 나절에는 찬바람이 분다. 하지만 아직 아침 햇살은 따뜻하다. 덥다.. (원본) 좋다흠집 난 안경은미끌거리는 콧등 위에도 잘 버텨서 좋고고무줄 늘어난 바지는밥을 많이 먹어도 자국이 없어 좋고뒤축이 닳은 신발은신데렐라 구두마냥 꼭 맞아 좋고겉가죽 너덜거리는 가방은등껍질처럼 찰싹 붙어서 좋고느려진 전화기는잠시 고민할 시간을 줘서 좋다 이제 그만 써. 바꿀 때도 됐잖아? 아니,질이 나서 딱 좋아. 1. 시를 쓴 배경나는 마음에 드는 물건은 오래 쓴다. 안쓰는 물건은 미련없이 버리지만 안경은 10년째, 고무줄 늘어난 잠옷바지도 1.. 2024. 10. 13. 시 창작 수업 4 - 모르죠 [화] 16:00 안현심의 시창작 아카데미롯데문화센터입니다.culture.lotteshopping.com 네 번째 수업날~ 이번 시는 기대를 전혀 안했는데 칭찬을 받았다. 왜 기대 안했을까요? ^^ (원본)그리움 보고싶네요,당신이 보고 싶단 말은 아니고요. 혼자 있으면공연히 그리울 때가 있어요 전화번호를 뒤집어본다한들마땅한 사람도 없는데 말이에요 그리움은 소금인형처럼생각의 바다에서 녹아버릴 거에요 그러니 그리움을잠시만 안고 있을래요 창 밖에서 불어오는 바람이뺨을 스쳐가네요 모르죠, 어쩌면 나를 수없이 스쳐간바람이 그리운 건지도요 1. 시를 설명해보자제출날은 되었는데 시상은 딱히 안 떠올랐다. 그래서 혼자 저녁 먹으며 맥주를 한 잔 마셨다.가을 초입의 맑은 오후였다. 술이 들어가니 나른해지며, 혼자 .. 2024. 10. 3. 시 창작 수업 3 - 찰나 [화] 16:00 안현심의 시창작 아카데미롯데문화센터입니다.culture.lotteshopping.com 세 번째 수업날~이 날은 사정이 생겨 수업에 참석하지 못하고, 시만 써서 제출했다.감사하게도 합평해 주시고 수정본을 보내주셨다. 시도 짧지만 글이지 않은가? 쓰다보니 문득 내리꽂히는 깨달음이 있어서, 시 2개는 쓰다 말았다.다행히 시가 하나 더 나와서, 원작시 취합 5시간 전에 급히 제출했다. (원본)찰나눈 감았다 떴더니 구십이네이모할머니께서 하시는 말씀. 세월은 눈깜박임일까한 날은 길어도 한 해는 짧다 기쁨도 슬픔도한순간 속에만 있는데 조그만 틈새에괴로움을 욱여넣으려 애쓴다.1. 시를 설명해보자아흔이 다 되어가는 이모할머니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눈 감았다 떴더니 구십이네.' 우리는 .. 2024. 9. 27. 시 창작 수업 2 - 파란에게 [화] 16:00 안현심의 시창작 아카데미롯데문화센터입니다.culture.lotteshopping.com 두 번째 수업날이 되었다.나는 바다를 가만히 보고 있는 것을 참 좋아한다. 특히 광안리를 좋아해서, 심심하면 혼자서도 가본다. 그래서 광안리를 주제로 시를 한 편 써서 제출했다. 그리고 내 시는 엄청난 수정을 겪었다. 원본과 수정본을 보면서, 어떻게 바뀌었는지 보자.(원본)파란의 쉼터너의 큰 눈 속에 온 하늘이 담긴다.네가 밀려와 부서지는 이 곳은나의 그리움과 안식이 되고네 너머에 있는 것을 그려보게 한다.희고 검은 것이 너를 밟다 가도 두 팔 나란히 벌려 맞아주고바람으로 등을 밀어 보낸다.그 푸르름을 바라보며 묻는다,언제까지 날 위해 있어줄 것인지파란이 답한다,나를 떠올리는 마지막 순간까지변함없이.. 2024. 9. 26. 대전 롯데문화센터 가을학기 - 시 창작 수업 1 [화] 16:00 안현심의 시창작 아카데미롯데문화센터입니다.culture.lotteshopping.com 이번 가을에는 새로운 것에 도전해보았다. 시 창작!사실 다른 문화센터에도 시와 관련한 수업이 있으나, 낭송/감상인 경우가 많았다.나는 감상보단 직접 써보고 싶어서 이 수업에 등록했다. 1. 대망의 첫 수업첫 날 20분 정도 일찍 도착했는데, 교수님꼐서 살짝 놀라시는 눈치였다.내가 너무 일찍 왔나? 내가 신청기간 마지막 날 밤에 들어간 탓에, 문화센터에서 내가 신청한 사실을 몰랐던 듯 했다.게다가 수강생 대부분이 몇 년 이상 장기적으로 출석하고 있었다. 와중에 그 사이에 앉게 된 내가 너무 젊기도 했고. 부산에서 기차타고 왔다고 했더니 더 놀라셨다. 등장 30분만에 교수님께 4콤보를 안겨드린 나란 수.. 2024. 9. 25.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