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12 시 창작 수업 5 - 좋다 [화] 16:00 안현심의 시창작 아카데미롯데문화센터입니다.culture.lotteshopping.com 수업 절반이 지나갔다. 무더위가 가시지 않았던 9월부터 갔는데, 어느새 저녁 나절에는 찬바람이 분다. 하지만 아직 아침 햇살은 따뜻하다. 덥다.. (원본) 좋다흠집 난 안경은미끌거리는 콧등 위에도 잘 버텨서 좋고고무줄 늘어난 바지는밥을 많이 먹어도 자국이 없어 좋고뒤축이 닳은 신발은신데렐라 구두마냥 꼭 맞아 좋고겉가죽 너덜거리는 가방은등껍질처럼 찰싹 붙어서 좋고느려진 전화기는잠시 고민할 시간을 줘서 좋다 이제 그만 써. 바꿀 때도 됐잖아? 아니,질이 나서 딱 좋아. 1. 시를 쓴 배경나는 마음에 드는 물건은 오래 쓴다. 안쓰는 물건은 미련없이 버리지만 안경은 10년째, 고무줄 늘어난 잠옷바지도 1.. 2024. 10. 13. 시 창작 수업 4 - 모르죠 [화] 16:00 안현심의 시창작 아카데미롯데문화센터입니다.culture.lotteshopping.com 네 번째 수업날~ 이번 시는 기대를 전혀 안했는데 칭찬을 받았다. 왜 기대 안했을까요? ^^ (원본)그리움 보고싶네요,당신이 보고 싶단 말은 아니고요. 혼자 있으면공연히 그리울 때가 있어요 전화번호를 뒤집어본다한들마땅한 사람도 없는데 말이에요 그리움은 소금인형처럼생각의 바다에서 녹아버릴 거에요 그러니 그리움을잠시만 안고 있을래요 창 밖에서 불어오는 바람이뺨을 스쳐가네요 모르죠, 어쩌면 나를 수없이 스쳐간바람이 그리운 건지도요 1. 시를 설명해보자제출날은 되었는데 시상은 딱히 안 떠올랐다. 그래서 혼자 저녁 먹으며 맥주를 한 잔 마셨다.가을 초입의 맑은 오후였다. 술이 들어가니 나른해지며, 혼자 .. 2024. 10. 3. 시 창작 수업 3 - 찰나 [화] 16:00 안현심의 시창작 아카데미롯데문화센터입니다.culture.lotteshopping.com 세 번째 수업날~이 날은 사정이 생겨 수업에 참석하지 못하고, 시만 써서 제출했다.감사하게도 합평해 주시고 수정본을 보내주셨다. 시도 짧지만 글이지 않은가? 쓰다보니 문득 내리꽂히는 깨달음이 있어서, 시 2개는 쓰다 말았다.다행히 시가 하나 더 나와서, 원작시 취합 5시간 전에 급히 제출했다. (원본)찰나눈 감았다 떴더니 구십이네이모할머니께서 하시는 말씀. 세월은 눈깜박임일까한 날은 길어도 한 해는 짧다 기쁨도 슬픔도한순간 속에만 있는데 조그만 틈새에괴로움을 욱여넣으려 애쓴다.1. 시를 설명해보자아흔이 다 되어가는 이모할머니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눈 감았다 떴더니 구십이네.' 우리는 .. 2024. 9. 27. 시 창작 수업 2 - 파란에게 [화] 16:00 안현심의 시창작 아카데미롯데문화센터입니다.culture.lotteshopping.com 두 번째 수업날이 되었다.나는 바다를 가만히 보고 있는 것을 참 좋아한다. 특히 광안리를 좋아해서, 심심하면 혼자서도 가본다. 그래서 광안리를 주제로 시를 한 편 써서 제출했다. 그리고 내 시는 엄청난 수정을 겪었다. 원본과 수정본을 보면서, 어떻게 바뀌었는지 보자.(원본)파란의 쉼터너의 큰 눈 속에 온 하늘이 담긴다.네가 밀려와 부서지는 이 곳은나의 그리움과 안식이 되고네 너머에 있는 것을 그려보게 한다.희고 검은 것이 너를 밟다 가도 두 팔 나란히 벌려 맞아주고바람으로 등을 밀어 보낸다.그 푸르름을 바라보며 묻는다,언제까지 날 위해 있어줄 것인지파란이 답한다,나를 떠올리는 마지막 순간까지변함없이.. 2024. 9. 26. 영화 [베테랑2] 후기 난 액션 영화는 거의 안 본다.깜짝깜짝 잘 놀라고 주인공이 쫓기면 내 심장도 같이 쫓기기 때문. 그래서 베테랑2는 안 보고 넘어가야지~ 했는데, 어느 날 집에 왔더니 둘째가 베테랑2 봤냐고 물어본다. '안 봤어, 왜?''잘됐다! 4명 예약했으니 다같이 보러가자~' 이번은 피할 수 없었다. 1. 티 안나게 지적하기표현의 자유가 가져온 책임 없는 발언과 행동, 학교 폭력에 대한 상세조사를 할 생각이 없는 어른, 현장 업무보다 보고서 작성에 짓눌리는 공무원. 그 외 한국에서 꾸준히 제기되어온 형량 문제, 그로 인한 보복 심리, 사회 전반에 걸친 불분명한 책임 소재 등등. 권선징악을 큰 줄기로 해서, 사회의 문제점들을 요모조모 잎으로 붙여놓은 줄거리였다. 2. 누구도 완벽하지 않다주인공은 직업인 형사 일 .. 2024. 9. 26.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 2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