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 습관 마지막 후기! (4편)
처음엔 2편 정도를 생각했는데, 이렇게까지 길어질 줄이야...
그래도 쓰는 내내 참 재밌었다. 책을 한 번 더 읽은 느낌~
1. 평범한 하루가 특별해지는 마법
글로 의미를 부여하면 '아무 일도 없었던 날'이 '어떤 일이 있었던 날'로 바뀝니다.
평범한 하루가 의미 있는 날로 저장됩니다.
요즘 달리기에 대해 쓰면서 느꼈다.
달린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폭풍성장! 도 아니지만, 기록하기 위해서 내 변화과정을 자연히 되짚게 된다.
조금씩이지만 향상되는 게 보이는데다, 내 일과의 한 부분에 조명을 비춤으로써 하루가 더 커보이는 효과가 정말로 있더라.
2. 조건이 갖춰지길 기다리지 말자
저는 뭔가 생각나면 사소한 일을 전부 제쳐 두고 일단 그날 시작하려고 합니다.
'지금 하고 싶어! 라는 두근거림이 있을 때 기세를 몰아 첫걸음을 내딛는 것이 중요하거든요.
의욕의 불꽃이 사라지기 전에 지금 당장 시작합시다.
물론 저자는 글쓰기 실력이 향상되길 기다리지 말고 바로 쓰라는 의미로 말한 것이다.
비슷하게, 이거 한 번 해볼까? 생각이 드는 때가 있다.
그런데 이런저런 할 일이 꼬리를 물고 따라 들어온다. 그냥 스르르 흘려보내고 만다.
첫 걸음 다음까진 지속하지 못할거야 - 라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지만, 첫 걸음만 걸어도 괜찮다.
어쩌면 그 첫 걸음이 스스로 길을 만들어버릴 수도 있으니. 그러다 두세 걸음 더 걸어볼 수도 있고~
3. 내가 좋아하는 것을 쓰자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사람이라면, '좋아하는 것'에 대해 쓰는 게 가장 쉽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나의 애정을 이해하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 쓴 글에는 애정이 묻어납니다. 그 애정이 읽는 사람에게도 전해지죠.
정보가 넘쳐나는 지금 시대에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것은 '좋아하는, 순수한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마음을 소중하게 그리고 당당하게 드러내 보세요.
나는 공룡을 참 좋아한다. 그래서 옛날엔 고고학자/고생물학자가 될까 생각해본 적도 있다.
평생에 걸쳐서, 나에 대해 발표할 기회가 있으면 꼭 공룡 얘기를 했다. (저는 공룡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공룡 이름을 못 알아듣는 사람이 태반이었다. ㅠㅠ
블로그에서 공룡에 대해 쓰려니, (화석이지만) 생물이라 전문지식이 없어서 쓰기가 꺼려졌다.
하지만 소개 형식으로라도 쓴다면..! 괜찮으려나!
4. 솔직하게 말해요
좋은 말만 할 필요도 없고 예쁜 글을 쓰려 애쓰지 않아도 됩니다.
거짓 없는 말과 감정이 나라는 존재를 제대로 전달해 줄 테니까요.
왠지 마음이 편해지는 부분이었다.
여행기를 쓸 때, 정말 실망했던 숙소가 있었다. 너무너무 실망스러워서 숙박일자보다 더 일찍 나갈까 생각할 정도로.
그 느낌 그대로 쓰려니 살짝 마음에 걸렸다. 하지만 거짓말은 하고 싶지 않은데..!
나도 여행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장단점을 잘 나열한 후기들이 고마웠으니까.
역시 솔직하게 쓰길 잘했단 생각이 든다.
5. 누구나 할 수 있는 글쓰기
저는 글쓰기가 보편적인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당연하게 메일을 쓰고 메시지를 주고받고 SNS에도 가볍게 글을 씁니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글을 어떻게 쓰는지도 알고 있습니다.
글쓰기 방법에만 집착하지 말고 자신의 마음을 믿었으면 좋겠습니다.
느낀 것을 말로 표현하고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게 공개한다면 인생의 새로운 길이 조금씩 열릴 것입니다.
나도 저자와 생각이 같다. 비슷한 말을 한 적도 있고.
우리가 말하며 사는데, 글도 쓸 수 있는 것이 당연한 거 아닌가?
몇 년 전에, 여러 연사가 한 주제에 대해 각자 생각을 말하는(규탄) 자리에 갔다.
멋진 형식의 문장으로 말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이 동의할 법한, 옳게 느껴지는 말만 모아온 게 티가 났다.
진심이 없는 문장은, 아무리 유려해도 귀에 안 들어오는구나 -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글쓰기 방법에 대한 고민보다,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드러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저자의 말에 깊게 공감했다.
글 잘 쓰는 사람은 따로 있는 거 아닌가요?
이 책은 글쓰기 노하우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설명하지 않습니다.
그 대신 몇 번이나 반복해서 자신의 생각을 소중하게 대하는 방법을 말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체험은 여러분만의 특별한 것이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결국 사람의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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