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필사 3] 칠곡 할매들, 시를 쓰다
짧은 여행을 다녀온 후, 도서관에 들러 시집을 뒤적거렸다. 좋은 시집이 많았지만, 뭔가 좀 더 재미난 시집 없을까? 하고 찾던 찰나에, '콩이나 쪼매 심고 놀지머' 라는, 경상도 사투리인 것이 분명한 제목을 발견했다. 첫장을 넘겨보니 이런 문구가 있다.칠곡군 인문학도시 성인문해교육의 성과를 가감없이 드러내고자 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아, 할머니들을 대상으로 글쓰기 수업을 한거구나! 갑자기 호기심이 들불처럼 일어 덥석 집어왔다. 6·25 피란, 돌아가신 부모님, 노년의 외로움 등 다양한 주제가 담겨 있었다. 다만 맞춤법이 군데군데 맞지 않았는데, 일부러 그대로 실었다고 한다. 사투리나 실제 발음을 그대로 적어내신 분들이 많아서, 따뜻하고 정감 가는 시집인 동시에 귀중한 언어 자료로 남을 수도 있겠다.나..
2025. 3. 14.